대장항문 전문의 “흡연, 실제로 배변 도움 된다... 금연 시 변비 올 수도 있어”

2022-12-2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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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의 힘을 통해...”
배변 노하우 전격 공개

흡연이 배변에 도움이 된다는 뜻밖의 사실이 알려졌다.

서울 시내 흡연 부스(좌)와 변비로 고생 중인 남성. (참고 사진) /뉴스1, theshots.co-shutterstock.com
서울 시내 흡연 부스(좌)와 변비로 고생 중인 남성. (참고 사진) /뉴스1, theshots.co-shutterstock.com

한윤대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최근 의학 전문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대장항문외과 의사의 배변 노하우 전격 공개'에 출연해 올바른 배변 시간, 닦는 횟수, 비데 사용법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장항문외과 의사의 배변 노하우 전격 공개|배변 시간? 닦는 횟수? 비데 사용법? 전부 알려드려요! /이하 유튜브 채널 '나는의사다'

한 교수는 '흡연이 배변 활동에 미치는 영향은?'이라는 질문에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나 타르 때문에 부교감 신경이 항진되면서 몸과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서 변을 볼 때 여러모로 좀 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금연 시 변비가 생기는 사람들이 많다. 담배의 힘을 통해 조금 더 편하게 근육(항문 괄약근)을 이완시키고 변을 봤는데, 갑자기 담배를 끊으면 오롯이 내 힘으로 근육을 이완시켜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이때 흡연 때보다 힘을 좀 더 과하게 줘야 하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윤대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가 흡연 시 배변 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한윤대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가 흡연 시 배변 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또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것에 대해 "항문에 오랜 힘이 가해지다 보면 괄약근이나 골반 근육이 지치게 된다. 적당히 힘을 쓰고 쉬어야 하는데, 변이 안 나오는데도 계속 힘을 주다 보면 치질이나 골반저질환이 생기기 쉽다"고 밝혔다.

이어 "골반저질환이 생기면 골반 내 직장·자궁·방광 등이 원래 위치보다 아래로 내려가 항문에 힘을 줘도 잘 배출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대변 뒤처리에 대한 조언으로 △완전히 다 닦으려 하지 말고 5~8번 정도 닦기 △비데 사용 시 낮은 수압의 따뜻한 물 이용하기 등을 내놨다.

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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