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내부 일반인 알몸이 적나라하게… 40만가구 아파트 CCTV 털렸다

2022-12-2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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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내 제어기기 월패드
전국 40만 넘는 가구 해킹

40만 곳이 넘는 아파트 세대의 '월패드'를 해킹해 아파트 거주자들의 알몸을 담은 영상을 유포하려고 한 30대 남성이 붙잡혔다.

기사와 관계 없는 사진 / sunstock, Dragon Images-shutterstock.com
기사와 관계 없는 사진 / sunstock, Dragon Images-shutterstock.com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아파트에 설치된 월패드를 해킹하고 집안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하려던 30대 이모 씨를 지난 14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월패드'란 아파트 벽면 내 부착돼 방범과 방재, 조명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수행 능력을 갖춘 태블릿형 기기다. 최근 지어진 아파트들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월패드 메인 화면 / 이하 경찰청 제공
월패드 메인 화면 / 이하 경찰청 제공

월패드 해킹 피해가 일어난 이유는 바로 해당 기기에 '카메라' 기능이 장착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8월~11월까지 이 씨는 A,B업체가 만든 월패드를 사용하는 아파트 단지를 해킹 타깃으로 정했다.

이후 그는 전국 638개 아파트 단지의 월패드 중앙 관리 서버, 각 아파트 세대 40만 4847개 가구에 설치된 월패드를 차례대로 해킹하는 데 성공했다. 이 씨는 영상을 몰래 촬영하기도해 일부는 유출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다만 영상이 실제 판매됐거나 제3자에 제공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부분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의 민감한 신체 부위가 촬영된 영상도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이 씨는 성적 목적을 갖고 범행을 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성범죄 입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씨의 주도면밀함은 식당, 숙박업소 등 다중 이용시설에 설치된 무선공유기를 먼저 해킹해 아파트 월패드 해킹 경유지로 활용한 점에서 엿볼 수 있다.

경찰 측은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 네트워크 보안을 위해 월패드 제조 업체, 아파트 서버 관리자, 세대 내 월패드 이용자 모두 보안수칙 등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페, 식당, 숙박 업소 등의 공유기를 먼저 해킹한 후 경유지로 이용하는 구조
카페, 식당, 숙박 업소 등의 공유기를 먼저 해킹한 후 경유지로 이용하는 구조

이어 카페, 식당, 숙박업소 등에 설치된 무선공유지 운영자는 물론 가정 내 개인 무선공유기 이용자들도 관리자 계정에 와아파이 접속 비밀번호를 재설정해 범죄에 악용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이 씨는 IT 전문가로 TV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ome 김유표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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