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40년 운영한 힐튼 호텔... "내일(31일) 고객 퇴실 후 영업 종료"
2022-12-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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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최종 서명, 북한 조문단 투숙 등 40년 역사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 영업 종료 후 복합 단지 준공

서울 남산 자락에서 40년 영업해 온 밀레니엄 힐튼 호텔이 문을 닫는다.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31일 호텔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1983년 개장 이후 40년 만이다.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 측에 의하면 30일 체크인 고객이 퇴실하고 나면 더는 새로운 예약을 받지 않는다. 이와 함께 호텔의 부대 시설도 영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1983년 건축가 김종성에 의해 설계된 힐튼 호텔은 지하 1층, 지상 22층 규모의 5성급 호텔로, 1997년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방한 당시 긴급자금 지원 협상타결안에 최종 서명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미국 방송 중계진의 투숙,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북한 조문단 투숙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힐튼 호텔의 영업 중단은 수익성 악화 때문으로 알려졌다. 대우개발이 운영하던 호텔이 IMF 이후 싱가포르 기업 CDL에 매각됐고, 올해 초 이지스자산운용에 다시 팔렸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힐튼 호텔을 허물고 2027년 오피스, 호텔 등 복합단지를 준공할 예정이다. 직원 중 80%는 보상안을 받고 퇴직하며, 나머지는 이후 준공되는 복합시설에서 근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