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펠레가 '인생 최고의 라이벌'에게 남겼던 말, 다시 주목 받고 있다
2022-12-3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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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세 일기로 별세한 '축구 황제' 펠레
생전 라이벌이었던 디에고 마라도나와 인연 재조명
세상을 떠난 '축구 황제' 펠레가 2년 전, 자신보다 먼저 하늘의 별이 된 디에고 마라도나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One day, I hope we can play football together in the sky' (언젠가 하늘에서 함께 축구 할 수 있기를)

'축구 황제' 펠레(본명 에드손 아란테스 도 나시메토)가 30일(한국 시각) 82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펠레의 별세 소식과 함께 그가 생전 최고의 라이벌로 여겼던 디에고 마라도나와의 관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디에고 마라도나는 지난 2020년 11월 자택에서 심장 마비로 별세했다. 당시 마라도나는 경막하혈종으로 뇌 수술을 받은 뒤 통원 치료 중이었다.
펠레는 자신의 SNS에 "슬픈 소식이다. 나는 소중한 친구를 잃었고, 세상은 전설을 잃었다"며 마라도나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할 말이 더 많지만 지금은 하나님께서 그의 가족에게 힘을 주시길 바란다. 언젠가 하늘에서 함께 축구를 할 수 있기를"이라며 영원할 것 같았던 라이벌의 사망을 애도했다.
펠레와 마라도나는 축구 역대 최고의 선수(GOAT, Greatest Of All Time)을 논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인물들이다. 펠레는 월드컵 우승 3회(1958년, 1962년, 1970년) 기록했으며, 마라도나는 1회(1986년)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은퇴 후에도 치열한 신경전을 계속했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펠레는 최근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당시 SNS를 통해 "아르헨티나! 분명 디에고가 (하늘에서) 지금 웃고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펠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서 암 종양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또 심부전증과 코로나19 감염 등 건강 악화가 겹치면서 힘든 투병을 이어갔다.
펠레의 별세 소식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미항공우주국(NASA) 등 각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