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이기영이 기르던 개와 고양이, 현재 이런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2023-01-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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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구조관리협회가 보호 중
“나와 살게요” 입양신청 쇄도

연쇄살인 혐의를 받는 이기영(31) 씨가 지난달 28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기도 고양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연쇄살인 혐의를 받는 이기영(31) 씨가 지난달 28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기도 고양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연달아 살해한 이기영(32)이 기르던 반려동물에 대한 입양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3일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1시쯤 이기영이 살던 경기도 파주시 아파트에서 하얀 개 한 마리(믹스)와 고양이 3마리(샴·러시안블루·코리안숏헤어)가 구출됐다.

아파트의 한 주민이 “개가 심하게 짖는다”는 민원을 관리사무소에 냈고, 관리사무소 측은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구속된 이기영에게 반려동물 포기각서를 받은 뒤 구조를 진행했다. 동물들은 경기 양주시에 있는 협회로 보내졌다.

이어 지난달 30일 협회 홈페이지에는 이기영 반려동물들의 입양공고가 올라왔다. 협회는 구조된 이후 10~15일 사이에 입양 문의가 오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안락사를 시행한다. 이에 반려동물들이 이 기간에 새 주인을 만나지 못하면 안락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협회 측은 전날 한겨레에 “이 씨가 기르던 반려동물에 대한 입양 공고를 낸 뒤, 입양 신청이 많은 아이는 20여건, 적은 아이도 2∼3건 이상 입양 신청이 들어온 상태”라고 밝혔다.

협회는 7일까지 입양 신청을 받는다. 이후 신청자를 대상으로 적격 심사를 해 17일쯤 최종 입양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기영은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11시께 경기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택시 기사인 60대 남성 A씨에게 합의금을 준다고 유인해 파주시 집으로 데려왔다. 이후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해 8월에는 파주시 집에서 집주인이자 전 여자친구였던 50대 여성 B씨를 살해했다.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 변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B씨는 A씨가 살해된 장소이자 이기영이 거주하던 집의 집주인이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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