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치 15억짜리… 당근마켓에 '역대급 매물'이 올라왔다 (+정체)

2023-01-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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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원에 사서 40억원에 팔아보세요”
김환기 그림 매물로… 누리꾼들 “위작?”

당근마켓에 역대급 매물이 올라왔다. 한 판매자가 고 김환기 화백의 그림을 15억원에 최근 내놨다.

판매자는 미국에서 구입한 김 화백의 작품을 판매한다면서 다음과 같은 게시물을 올렸다.

김환기 화백의 그림을 15억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최근 당근마켓에 올라왔다.
김환기 화백의 그림을 15억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최근 당근마켓에 올라왔다.

게시물을 본 일부 누리꾼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판매자 글에서 석연찮은 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경매에 매물로 올리면 40억원은 받을 수 있을 것’란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우선 누리꾼들에게서 나왔다. 위조 그림이 아니고서야 40억원짜리 그림을 굳이 15억원으로 후려쳐 당근마켓에 내놓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무료 택배 가능’이란 문구에도 누리꾼들은 벙쪘다. 15억원짜리 물건을 택배로 보내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압권은 ‘가품일 때는 원금의 80% 이상을 보상하겠다’는 문구였다. 가품으로 판명돼도 3억원은 챙기겠다는 뻔뻔함에 누리꾼들이 혀를 차고 있다.

이밖에 ‘부평역에서 직거래하는 것도 가능하다’란 말도 누리꾼들은 황당하게 여기고 있다.

1913년 태어나 1974년 타계한 김 화백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이자 20세기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다.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인 만큼 김 화백의 작품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고가에 팔린다. 한국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비싼 거래가를 기록한 그림 10개 중 9개가 김 화백이 그린 것이다. 김 화백 작품은 양식이 단순한 까닭에 위작이 많다.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이 감정한 김환기의 작품 262점 중 24%(63점)가 위작으로 판명된 바 있다.

2020년 4월 21일 서울 종로구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 '갤러리현대 50주년 전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김환기 화백의 '우주'를 관람하고 있다. 김 화백의 작품 ‘우주’(Universe 5-IV-71 #200)는 지난해 11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한국 미술 사상 최고가인 132억에 낙찰됐다. 김환기(1913~1974)의 1971년 작품인 ‘우주’는 지금까지 그의 작품 중 사이즈가 가장 크고(254×254㎝) 좌·우로 나뉜 2개의 그림을 하나로 합친 희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뉴스1
2020년 4월 21일 서울 종로구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 '갤러리현대 50주년 전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김환기 화백의 '우주'를 관람하고 있다. 김 화백의 작품 ‘우주’(Universe 5-IV-71 #200)는 지난해 11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한국 미술 사상 최고가인 132억에 낙찰됐다. 김환기(1913~1974)의 1971년 작품인 ‘우주’는 지금까지 그의 작품 중 사이즈가 가장 크고(254×254㎝) 좌·우로 나뉜 2개의 그림을 하나로 합친 희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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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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