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조민의 근황이 알려졌다… 서울 성북구의 한 의원에서 '원장'으로 환자 봤다
2023-01-05 13:41
add remove print link
처방전에 버젓이 '조민' 이름 쓰고 서명
병원 “아르바이트식 채용, 3달 만 근무“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 조민 씨의 근황이 전해졌다. 그리 유쾌한 소식은 아니다. 서울의 한 의원에서 지난해 말까지 약 3개월간 원장 직책을 맡아 의사로 근무했던 사실이 드러난 것.
조 씨는 현재 의사 신분을 유지하고 있어 병원에서 의료활동을 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하지만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의 입학 취소를 둘러싼 판결을 앞두고 자숙해야 할 마당에 무죄를 확신하는 듯한 조 씨의 처신은 국민 정서와 매우 동떨어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뉴데일리에 따르면 매체가 제보를 통해 입수한 서울 성북구 소재 A 의원의 처방전에 조민이라는 이름과 서명이 적혀 있다. 처방전에 등장하는 팩스 번호 앞자리 또한 공개된 병원 번호와 일치했다.
A 의원의 B 대표 원장은 매체에 조 씨의 근무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여기는 동네 의원이다. 바쁠 때라 공고를 올렸는데 조 씨가 지원했다. 그래서 대체인력도 없고 하니 짧게 3개월 정도만 일해 달라고 해서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소지가 있겠다 싶었고, 12월 말 마침 계약 기간도 종료돼 그만두게 됐다"고 덧붙였다.
B 대표 원장은 이어 "정치적인 이유는 없다"며 "그저 아르바이트식으로 채용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조 씨는 그러나 이 병원에서 '원장' 직책을 갖고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간호사들 또한 조 씨를 원장이라고 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는 지난해 2월 고려대 입학 취소 결정이 났음에도 한 달 뒤인 3월 경기 시흥 소재 병원에 의사로 취직해 논란이 됐다. 그랬던 그가 해당 병원을 그만두고 그해 가을 A 의원으로 이직한 것이다.
B 대표 원장은 그동안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친민주당 색채를 드러낸 인물이다. 부산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꾸준히 방송에 출연하며 병원 홍보를 하고 있다. 조 씨는 부산대 의전원 출신이다.

조 씨는 고려대와 부산대 의전원의 입학 취소 결정에 잇따라 무효확인의 소를 제기하며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무엇보다 논란이 된 스펙이 모두 허위는 아니고 입시에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게 조 씨 측의 주장이다.
의사 신분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부산대 의전원의 입학 취소 결정 이후 보건복지부가 조 씨의 의사 면허를 취소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지만, 법원에서 취소처분집행정지신청이 일부 인용됐기 때문이다.
효력 정지 기간은 입학허가취소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청구의 1심 선고일로부터 30일간으로, 1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 씨는 부산대 의전원 졸업 자격과 의사 면허를 지킬 수 있다.
학벌과 입시에 민감한 여론은 조 전 장관과 조 씨에게서 돌아선 지 오래다. 지난 2021년 1월 미디어리서치가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5명에게 조 씨의 의사 국가고시 합격에 관해 물은 결과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61.4%로 긍정응답(31.4%)보다 2배나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