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공기 팝니다” 일본 중고 거래 사이트서 유행 중인 비닐봉지 (+가격)
2023-01-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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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당근마켓서 유행 중인 비닐봉지 거래
'2022년 공기' 담아 판매… 새해마다 등장
최근 일본의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는 수상한(?) 상품이 있다.
아무리 봐도 텅 비어 있는 비닐봉지가 최소 1만 원대에서 수십만 원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몇 년 전부터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중고 거래 상품으로 올라온다는 이 비닐봉지 안에는 다름 아닌 '공기'가 들어있는 거로 알려졌다.
일본 매체 소라뉴스24는 지난 3일(현지 시각) 일본판 당근마켓 메루카리(メルカリ)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인 상품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이 중고 거래 앱(애플리케이션)에는 비닐봉지와 병에 담긴 '2022년 공기'를 판매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가격은 1만 9500원(2022엔)부터 19만 2800원(2만 22엔)까지 다양하게 책정됐다.
판매자들은 공기를 담은 날짜를 포장지에 적어두고, "지난해의 기억을 추억할 수 있는 공기다", "다시는 맡을 수 없는 2022년의 공기"라고 홍보했다.

다소 황당한 이 공기 거래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9년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하면서 30년간 지속된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끝나고 레이와(令和) 시대가 열리자, 일본의 오사카 헤소프로덕션은 시대의 끝을 기념하는 특별한 상품을 판매했다. 바로 '헤이세이의 공기'였다. (중앙일보 기사 보기)
"열심히 살았던 헤이세이 시대의 공기를 남기고 싶은 사람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기획된 이 상품은 단순히 공기가 담긴 작은 통조림 깡통이었지만, 1만 원대 가격에 팔려나갔다.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인도 여기에 관심을 가졌다.

그 후 유행처럼 퍼진 이 공기 거래는 새해마다 이어지고 있는 거로 알려졌다. 일반인들도 비닐봉지나 에어백, 유리병 등에 공기를 담아 판매하기 시작했고, 실제로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소라뉴스24는 "이 공기 거래는 새로운 전통이 되고 있다"며 "내년에 2023년의 공기를 팔려면 지금부터 비축을 시작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