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이기영이 동거녀 살해하기 직전에 보인 소름 끼치는 행동 (영상)

2023-01-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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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물에 빠뜨리며 웃음
전문가 “사이코패스 특징”

이하 동거녀를 살해하기 직전인 지난해 8월 이기영이 한 펜션에 놀러 가 수영장에 고양이를 빠뜨리며 노는 모습. / 이하 JTBC 캡처
이하 동거녀를 살해하기 직전인 지난해 8월 이기영이 한 펜션에 놀러 가 수영장에 고양이를 빠뜨리며 노는 모습. / 이하 JTBC 캡처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기영(31)이 지난해 8월 동거녀를 살해하기 직전까지 함께 여름휴가를 다닌 정황이 드러났다.

5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해 8월 여름 한 펜션으로 휴가차 여행을 간 이기영과 동거녀 A씨 목소리가 담긴 제보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이기영이 반려동물로 키우던 고양이에게 목줄을 채운 채 수영장에서 빠뜨려 헤엄치도록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고양이가 발버둥 치며 수영장을 빠져나가려 하자 이기영은 재차 고양이를 들어 올려 수영장 한복판으로 데려가 다시 빠뜨렸다. 동거녀로 보이는 여성의 목소리도 들린다.

영상은 제보자의 지인이 촬영한 것으로, 당시 이기영은 제보자의 지인에게 친한 척을 하며 다가왔고 전화번호까지 교환하면서 넉살 좋은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찍은 제보자의 지인은 최근 이기영의 범죄 행각이 드러나면서 영상 속 남성이 이기영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한다.

촬영 당시 그는 연상의 여성과 젊은 남성이 연인이라는 점에서 특이하게 생각해 기억에 남았다고 전했다. 또 고양이를 수영시키는 모습이 이색적이라 영상을 찍었다고 했다.

영상이 찍힌 시점은 지난해 8월로, 이기영이 A씨를 살해하기 직전으로 추정된다.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까지 이기영이 피해자와 여흥을 즐긴 것이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해당 영상에서 이기영의 사이코패스적 성향이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사이코패스 특징 중 가장 먼저 꼽히는 게 동물 학대”라며 “저렇게 (고양이를 괴롭게) 하면서 웃고 있는 모습이 아주 끔찍하다”고 말했다.

프로파일러들을 투입해 이기영에 대해 진행 중인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연쇄살인 혐의를 받는 이기영(31) 씨가 지난해 12월 28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기도 고양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연쇄살인 혐의를 받는 이기영(31) 씨가 지난해 12월 28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기도 고양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이기영은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11시께 경기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택시 기사인 60대 남성 A씨에게 합의금을 준다고 유인해 파주시 집으로 데려왔다. 이후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해 8월에는 파주시 집에서 집주인이자 전 여자친구였던 50대 여성 B씨를 살해했다.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 변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B씨는 A씨가 살해된 장소이자 이기영이 거주하던 집의 집주인이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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