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동호회 회원들, 10년 전부터 자유롭게 북한 넘나들며 민감한 영상 찍었다

2023-01-0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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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난 금강산 찍은 적 있다”
“개성 촬영했단 얘기 많이 들어”

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지난달 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입했다.  이 중 1대는 서울 시내 상공에 진입했다가 빠져나갔다. 사진은 2017년 6월9일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 / 뉴스1 자료사진
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지난달 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입했다. 이 중 1대는 서울 시내 상공에 진입했다가 빠져나갔다. 사진은 2017년 6월9일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 / 뉴스1 자료사진
국내 무인기 동호회 회원들이 이미 10년 전부터 북한에 무인기를 날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남일보가 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동호회 회원들이 남한에서 날린 무인기가 북한으로 날아가 금강산은 물론 개성에 있는 남북 합작 시설물 등 극도로 민감한 북측 시설까지 찍었다. 무인기 침범을 두고 남북이 극한 대치를 하고 있지만 민간에선 진작 북한을 넘나들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실제로 무인기 동호회 회원인 대구시민 A씨는 자신이 강원도 고성군에서 띄운 무인기가 북한 금강산 일대를 비행하며 찍은 영상을 영남일보에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세 차례 시도 끝에 금강산 촬영에 성공했다면서 국내 민간동호회를 중심으로 제작된 무인기들이 이미 10년 전부터 휴전선을 넘어 북한 영토까지 촬영했다고 전했다.

영남일보는 배터리 용량만 되면 평양까지도 촬영이 가능하단 무인기 동호회 회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A씨는 "국내 무인기 동호회 회원들이 개성을 촬영했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다"고 했다.

발각될 우려는 없는 것일까? 매체에 따르면 금속 등으로 제작하는 일반 무인기와 달리 동호회원들은 스티로폼과 유사한 EPP(발포폴리프로필렌) 재질로 이용해 제작한 무인기를 날린다. 이 때문에 적발된 적이 거의 없다.

다만 비무장지대 등 휴전선 일대에 무인기를 날리거나 해당 지역에서 무인기로 촬영할 경우 항공안전법 위반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경기 화성시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에 한반도 모형으로 공원이 조성돼 있는 모습. / 뉴스1
경기 화성시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에 한반도 모형으로 공원이 조성돼 있는 모습.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