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아들 김민국, 어제(6일) ‘이런’ 글을 올렸다…지금 반응이 심상치 않다
2023-01-0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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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올라온 긴 글
“이렇게 늦게 새해 인사 올리게 됐다…”
방송인 김성주 아들 김민국이 남긴 SNS 글에 감탄이 쏟아지고 있다.

김민국은 지난 6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긴 글을 올렸다. 그는 “새벽종에 일어나 우걱우걱 가득 채운 가방을 메고 멋모르고 아버지를 따라나선 아이는 열 살 치곤 작은 키를 가진 채 아버지 옆에서 카메라와 눈을 마주쳤고, 몇 주 뒤 1월 6일 그 모습을 자기 집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었다. 김민국의 10대는 그렇게 참 요란스럽게도 막을 열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자신의 지난 10대 삶을 열차, 선로 등에 비유하며 담담히 글을 써 내려갔다.
그는 “특별하다면 특별하고 남다르다면 남달랐던 선로에서 그렇게 출발한 10대의 열차를 통해 김민국은 1년간 평생 가볼 여행보다도 많은 여행을 떠나보았고 그 많았던 여행만큼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열차 한 칸에 꽉 채워진 10대의 첫 1년의 기억은 나머지 칸들이 채워져 나갈 때도 묵묵히 그 자리에 있어주었고, 제가 어디 가서도 쉽게 웃을 수 있고 당당해질 수 있는 원천이 되어주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간은 계속해서 지나갔고 열차칸의 색은 바래갔지만 그래도 그게 싫지만은 않았다. 조금씩 커가고 변해가는 모습에 맞춰 더 이상 길가에서 이름이 불리지도, 사진을 찍지 않아도 되게 되었지만 못 가보던 피시방도 가보고 맘껏 친구들과 다투고 화도 낼 수 있게 된 모습도 좋았다”고 했다.
또 “달리는 선로가 중요한 것이 아닌 어떤 열차가 그 선로를 달리는지가 더 중요함을 알게 된 김민국은 아무래도 좋았다. 그렇게 달리고 달려 얼룩지고 더러워졌지만 나름 채워진 열차는 어느새 종착역에 섰다. 요란히 TV에서 시작한 김민국의 십 대는 그렇게 조용히 방에서 막을 내렸다”며 “기적 소리는 잠잠해졌고 낡고 해진 바퀴는 더 이상 돌아가지 않았지만 새 열차가 곧 들어오고 새 선로가 곧 세워질 것을 안다. 그때까지 열차 안을 다시 한번 헤집어 보고 찬찬히 살펴볼 생각이다”라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비록 새해는 일주일 전이었지만 아무래도 제 십대는 오늘 마치는 게 맞는 듯하여 이렇게 늦게 새해 인사를 올리게 되었다. 여러분들도 올 한 해 즐거운 기억들로만 열차칸을 꽉꽉 채워나가시길 진심으로 빌며 십 대 김민국은 이만 여기서 인사드리겠다”며 글을 맺었다.
이 글에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남다른 필력을 자랑한 김민국에게 많은 이들이 감탄하며 박수를 보냈다. 일부는 글 쓰는 일을 업으로 삼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김성주, 김민국 부자(父子)는 과거 MBC 예능 ‘일밤 - 아빠! 어디가?’에 동반 출연해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김민국은 지난해 11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렀다. 올해 20세 성인이 된 그가 어떤 진로를 택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음은 김민국 SNS 전문이다.
새벽 종에 일어나 우걱우걱 가득 채운 가방을 메고 뭣 모르고 아버지를 따라 나선 아이는 10살치곤 작은 키를 가진채 아버지 옆에서 카메라와 눈을 마주쳤고 몇주뒤 1월 6일 그 모습을 자기 집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김민국의 10대는 그렇게 참 요란스럽게도 막을 열었습니다 특별하다면 특별하고 남다르다면 남달랐던 선로에서 그렇게 출발한 10대의 열차를 통해 김민국은 1년간 평생 가볼 여행보다도 많은 여행을 떠나보았고 그 많았던 여행만큼 많은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좋았습니다 비슷한 또래 네명과 캠핑을 하는것도 책에서 보던 동네와 마을을 구경하고 배우는 것도 많은 사람을 여행가면서 만나게 된것도 여행이 끝나도 금방 또 다음 여행을 갈수 있다는걸 알았던 것도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모르시는 분들에게서 과자를 받거나 살갑게 인사를 받는것도 학교 친구들에게 여행 이야기를 해주는것도 자주 뵐수 없었던 아버지랑 하룻밤 여행을 떠나는 것도 내색은 안하고 말로는 안꺼냈지만 참 좋았습니다
아버지가 첫 여행을 떠나기 몇주전 1년간 자신이랑 여행을 떠나게 될거고 좋은 일만 있지 않을건데 지금과 네가 많이 달라질지도 모르는데 네 생각은 어떠냐 물어보셨을때 고개를 끄덕인것을 아직까지 한번 후회한적은 없습니다 그렇게 열차 한칸에 꽉 채워진 10대의 첫 1년의 기억은 나머지 칸들이 채워져 나갈때도 묵묵히 그자리에 있어주었고 제가 어디가서도 쉽게 웃을수있고 당당해질수 있는 원천이 되어주었습니다
시간은 계속해서 지나갔고 열차칸의 색은 바래갔지만 그래도 그게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조금씩 커가고 변해가는 모습에 맞춰 더 이상 길가에서 이름이 불리지도 사진을 찍지 않아도 되게 되었지만 못가보던 피시방도 가보고 맘껏 친구들과 다투고 화도 낼수 있게된 모습도 좋았습니다
남다르게 시작한 선로는 서서히 남들과 비슷한 선로 모습으로 물들어갔고 어느 새 제 열차는 번쩍번쩍 알록달록한 선로에서 평범한 갈색 선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비록 그때의 특별함은 사라졌어도 혼자 달렸던 그때와 달리 이젠 다른 열차들이 옆에서 함께 달려주었고 달리는 선로가 중요한것이 아닌 어떤 열차가 그 선로를 달리는지가 더 중요함을 알게된 김민국은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그렇게 달리고 달려 얼룩지고 더러워졌지만 나름 채워진 열차는 어느새 종착역에 섰습니다. 요란히 티비에서 시작한 김민국의 십대는 그렇게 조용히 방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기적 소리는 잠잠해졌고 낡고 헤진 바퀴는 더 이상 돌아가지 않았지만 새 열차가 곧 들어오고 새 선로가 곧 세워질것을 압니다 그때까지 열차안을 다시 한번 헤집어 보고 찬찬히 살펴볼 생각입니다 큰 고민거리가 얼추 끝났으니 요새는 좀 퍼져서 지내보려구요 히히히 침대 히히히 쇼파 하며 누울수 있는곳에선 다 누워 살겁니다 히히히
주저리 주저리 말이 좀 길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요즘엔 최대한 안하려 하는 편이긴 합니다 꽤 오래시간이 지나서기도 하지만 예전 모습으로만 남고 싶지 않은게 사람인지라 (사실 저런거 먼저 말꺼내고 그러면 솔직히 좀 재수없어보이기도 하고 어우 쟤는 아직도 그 얘기 하고 다니나봐 할아버지 옛날 얘기 그만하시고 이제 주사 맞으실 시간이에요 소리 들을거 같기도 해서 안하는게 크긴 합니다)
그래도 이번 만큼만은 추억팔이좀 하고 꼴깝 좀 떨게 해주십쇼 알겠어 알겠어 주사 맞으러 간다고 비록 새해는 일주일 전이었지만 아무래도 제 십대는 오늘 마치는게 맞는듯 하여 이렇게 늦게 새해 인사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올 한해 즐거운 기억들로만 열차칸을 꽉꽉 채어나가시길 진심으로 빌며 십대 김민국은 이만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