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바로 양치 vs 자기 직전 양치...'믿을 수 없는' 실험 결과
2023-01-1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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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 양치질 시간, 섭취한 음식 종류에 따라 달라
취침 전 양치는 크게 효과 없어
취침 전 양치보다 식후 바로 양치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 다큐 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 측은 언제 양치질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실험하는 내용을 2018년 11월 14일 다뤘다. 최근 이 방송의 실험 결과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며 회자하고 있다.
'생로병사의 비밀' 측은 방송에서 ‘식사 후 양치질이 입 속 세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에 대해 분석했다.
실험에 앞서 실험 대상 6명의 치아 상태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고려해 치태를 모두 제거, 같은 조건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평소 생활 습관에 따라 ‘양치질을 바로 하는 그룹’, ‘취침 전 양치질을 하는 그룹’, ‘양치질하지 않고 자는 그룹’으로 나눴다.

식사한 지 12시간 후 각 그룹의 치태를 채취해 위상차 현미경으로 확대해 세균 모양을 살펴봤다.

식후 바로 양치질한 그룹은 전체적으로 세균 수가 크게 준 것을 볼 수 있었다. 치태에 가장 먼저 생기는 동그란 구형의 세균 수는 눈에 띄게 줄었고 길쭉한 형태의 간형 세균은 12시간 이전보다 훨씬 감소했다.

양치질하지 않은 그룹은 치주염 원인이 되는 나선형 모양 세균인 스피로헤타가 많이 증가한 모습이었다.

한편 취침 전 양치한 그룹은 양치했음에도 간형의 긴 세균 양이 양치하지 않은 그룹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간형의 긴 세균들은 치태가 안정화되고 성숙하게 되면 발견되는 특징이 있다.
이 실험은 식후 어느 정도의 치태가 만들어진 상태에서 바로 제거하지 않으면 몇 시간 만에라도 세균들이 번식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그렇다면 식후 바로 양치질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
농민신문은 “음식 종류에 따라 양치질 시간을 다르게 해야 한다”며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산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충치는 세균들이 만드는 산이 치아를 부식시키거나 그 속으로 침투해 발생한다. 치아 표면 산도가 Ph5.5 이하로 낮아지면 박테리아와 세균의 운동성이 더 강해진다.
따라서 탄산수, 닭고기, 달걀, 과일 등과 같은 산도가 높은 음식을 섭취한 후 바로 양치질할 경우엔 충치에 더 취약해진다. 이 경우 물로 입을 가볍게 헹구고 30분 후 양치하는 것이 좋다.
반면 당분이 많은 음식을 먹었을 때는 끈적이는 성질이 치아 사이에 쉽게 끼고 오래 남아 충치 발생을 증가시킨다. 때문에 섭취 후 바로 양치질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