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다양한 성정체성을 존중합니다” 남자도 여자도 입을 수 있는 교복 탄생

2023-01-14 00:10

add remove print link

다양한 성정체성 가진 학생들의 선택지 늘린다는 취지
고등학교에서 트랜스 젠더의 강연 이후 시작된 움직임

한 일본 고등학교에서 교복으로 '치마바지'를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매체 '고베신문NEXT'는 지난 12일 일본 효고현 야마자키 고등학교가 '퀼로트' 형태의 교복을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퀼로트'는 일명 '치마바지'로 치마 모양이지만 사실은 폭이 넓은 반바지를 뜻한다.

일본 야마자키 고등학교가 퀼로트 형태의 교복을 도입했다. / 야마자키 고등학교
일본 야마자키 고등학교가 퀼로트 형태의 교복을 도입했다. / 야마자키 고등학교

학교 측은 "다양한 성정체성을 가진 학생들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학교는 이미 2020년부터 성별과 관계없이 치마나 바지, 넥타이나 리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왔다.

이런 변화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교내에서 이뤄진 한 강연이었다. 지난해 야마자키 고등학교에서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 마에다 료(40) 씨는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후 료씨의 강연을 들은 학생들은 학교 측에 '치마도 바지도 싫다'는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학교 측은 퀼로트 도입을 검토했고 교내 설문 결과 학생의 약 70%가 찬성표를 던져 결국 올해부터 정식 교복으로 채택됐다.

퀼로트 교복을 입게 된 학생들은 "움직이기 편하고 마음 놓고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선택사항이 늘어나 개성을 발휘하기도 쉬워졌다", "치마에 비해 보온성도 있고 획기적이다"등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야마자키 고등학교는 여름철에 속옷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감색의 폴로 셔츠도 새로 도입할 계획이다.

home 한주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