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 1만 5000km에 교체하라“는 자동차 매뉴얼...맞나요?

2023-01-15 19:45

add remove print link

전문가 “엔진과 엔진오일 기술 좋아져 교체주기도 길어져”
네티즌 “내 차 책임져 줄 건가” 아직도 의심 눈초리

자동차에 엔진오일을 주입하는 모습 / 이하 유튜브, 모트라인
자동차에 엔진오일을 주입하는 모습 / 이하 유튜브, 모트라인

여러분은 자동차 엔진오일 교체, 언제쯤 해주는 것이 적당하다고 보시나요?

그동안은 5000km 주행시 엔진오일을 바꿔주는 것이 좋다는 게 일반적 통념이었다.

하지만 요즘 엔진오일 제조 기술이 계속 업그레이드 되면서 이같은 통념은 옛말이 되고 있다.

자동차 엔진오일 교체 주기를 둘러싸고 아직도 논란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김보훈 전 GS칼텍스 수석연구원이 엔진오일 교체주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보훈 전 GS칼텍스 수석연구원이 엔진오일 교체주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모트라인은 최근 '엔진오일 진짜 1만 5000km에 갈아도 될까? 윤활유 박사에게 물어 봄'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영상에는 GS칼텍스에서 윤활유개발을 담당했었던 김 보훈 전 수석연구원이 출연해 윤활유 사용과 관련한 유익한 지식과 팁을 소개했다.

김 전 연구원은 "자동차 엔진 자체 기술이 발전한데다 엔진오일 품질이 좋아지면서 최근 자동차 엔진오일의 적정 교체주기가 15000km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엔진룸 피스톤에서 흘러내리는 엔진오일 이미지 영상 캡쳐
엔진룸 피스톤에서 흘러내리는 엔진오일 이미지 영상 캡쳐

그러면서 "이런 기술 개발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업체들이 엔진오일 교체와 관련한 매뉴얼을 제대로 수정 보완하지 않으면서 일반 소비자들 인식이 아직까지 5000km에 머물러 왔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산 자동차의 경우, 현재 엔진오일은 API SP급인데, 최근까지만 해도 매뉴얼에는 API SM급으로 써 있었다"며 "그렇다보니 엔진오일 수명조차도 변경이 안됐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지금은 매뉴얼도 업데이트돼 국산 자동차의 엔진오일 적정 교체주기는 대부분 15000km로 나온다"고 소개했다.

다만 "가혹 환경일 경우 5000km에 교환해 줄 것을 자동차업체들은 여전히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혹 환경이란 짧은 거리 반복 주행, 과다한 공회전, 교통체증 심한 곳, 눈길과 비포장로 등 험로주행, 잦은 고속주행, 급가속과 금감속, 잦은 정차-출발 반복 등의 상황을 뜻한다.

엔진오일 관련 영상 캡쳐
엔진오일 관련 영상 캡쳐

수입자동차 엔진오일 주기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 전 연구원은 "수입차의 경우, 메이커에 따라 엔진오일 교체 기준이 각기 다르게 돼 있다"며

메이커에 따라 "순정 오일을 지정하는 경우도 있고, 가혹조건을 기준으로 주기를 정한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여전히 갸우뚱하는 반응이 많았다.

이들은 댓글에서 "15000km에 갈아도 된다. 하지만 저 양반이 당신 차를 책임지지 않는다" "차가 고장나지 않는 조건이지, 최적 상태의 기준은 아닌 듯" "공회전, 신호대기 안하실분들만 15000km에 교체하시길" "그래도 색깔 까매지는거 보면 1만km이상 탈 필요없지" "엔진오일은 탈모샴푸랑 똑같은 개념이죠. 같은 제품도 사람마다 다 말이 달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자동차에 엔진오일을 주입하는 모습 캡쳐
자동차에 엔진오일을 주입하는 모습 캡쳐

한편 엔진오일 교환주기와 관련해 흥미로운 제안을 낸 유튜브 영상도 눈길을 모았다.

이 영상을 올린 제작자는 "한국 도로사정에서는 엔진교체 주기를 주행거리보다는 엔진가동시간으로 하는 것이 되레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가 막히거나 시내 주행시 심하면 시간당 4km, 보통 10~20km를 주행하게 된다"면서

"200시간마다 교체한다고 가정하면 시내주행만 한 차량은 4~5000km에서 교체하면 되고, 고속도로 위주라면 교체주기가 2만km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설명해 관심을 끌었다.

home 정병수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