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교섭' 임순례 감독이 '올림픽 감독'이란 별명이 붙은 사연 [wiki인터뷰①]

2023-01-1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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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교섭'으로 5년 만에 돌아온 임순례 감독
“원래 4년 주기로 나와서 '올림픽 감독'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임순례 감독이 영화 '교섭'의 작품 의도를 밝혔다.

영화 '교섭' 연출을 맡은 임순례 감독 / 이하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교섭' 연출을 맡은 임순례 감독 / 이하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교섭' 연출을 맡은 임순례 감독을 만나 '교섭'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다.

'리틀 포레스트'(2018) 이후 5년여 만에 '교섭'을 내놓은 임순례 감독은 "원래 4년 주기로 영화가 나와서 '올림픽 감독'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이번에 코로나19 때문에 5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걱정이 되는 것은 오랜만에 개봉이라 긴장된다. 워낙 찍은 영화 중에 예산이 가장 많이 들어간 영화라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임 감독은 기존에 보여준 작품과 다른 점에 대해 "처음에 의뢰받았을 때 부담을 갖거나 신경 쓰지 않았다. 전작인 영화 '리틀 포레스트' 할 때 예산이 그 당시에 15억 정도였다. 당시 영화 '아수라', '마녀' 등 작품이 나올 때라 피가 난무하는 블록버스터였고, 상반되는 영화로 '리틀 포레스트'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 예산을 생각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외국에서 촬영하다 보니까 제 예상보다 예산이 커졌다. 코로나19로 예산 증가한 부분도 있었다"며 "처음에는 예산에 관련돼서 의식하지 않았는데, 나중에는 '리틀 포레스트'보다 예산이 10배가 넘는다고? 생각해보니 뒤늦게 현타가 왔다"고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영화는 2007년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샘물교회 피랍사건'을 소재로 한다. 23명의 한국인 선교단이 아프가니스탄의 무장단체 탈레반에 납치됐던 극적인 실화가 바탕이다.

실화 바탕에 대해 임 감독은 "사실 연출 제의를 받고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이고, 상업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하는 등 제일 큰 고민의 지점이었다. 나중에 연출 제안을 수락한 것은 사실 종교적인 신념을 영화 속에 많이 다루진 않는다"며 "기독교 신념, 탈레반이 가지고 있는 이슬람 신념 등 종교적인 부분이 아니라 내가 굳건하게 믿고 있는 신념이 절대적으로 어떤 상황에서나 옳은 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순례 감독
임순례 감독

이어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 가서 정말 목숨을 이 지경에 처했을 때 국민의 잘잘못을 따지면서 방관하는 것보다 국민을 귀국시켜서 이후에 잘잘못을 따지는 게 맞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또 "예를 들어 가정에서도 자식이 밖에서 질타받고 어리석고, 못된 짓을 해도 같이 돌을 던지기보단 집안으로 들여와서 밥 한 끼를 먹이고 야단을 치는 등 훈육을 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앞서 여러 부담이 있었다고 말한 임순례 감독은 어떤 매력적인 부분에 끌려서 이 작품을 하게 됐냐고 묻자 "소재가 가지고 있는 양날의 측면이 있는 게 부담스러운 지점도 있지만 한국 영화에서 쉽게 다루기 어려운 소재이기도 하다. 굉장히 상업적인 주제는 아니지만 우리가 크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부분이 끌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 '교섭'은 오는 18일 개봉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home 권미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