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마스크, 지금껏 완전 과소광고였다.... 40시간 착용 후 성능 알아봤다 (+연구)
2023-01-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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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용·N95·KF94·KN95 마스크 실험
미국 환경보호국·대학 연구팀 참여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시중에 판매되는 일회용 마스크의 반전 성능이 드러났다.

미국 환경보호국(EPA)과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오크리지 과학교육연구소 등 연구진은 최근 '생태 독성학 및 환경 안전(Ecotoxicology and Environmental Safety)' 저널을 통해 일회용 마스크를 40시간까지 사용해도 별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수술용 마스크와 N95, KF94, KN95 등 4종의 마스크를 대상으로 사용 시간 및 세탁 여부가 여과 성능(효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연구진은 백인·아시아인 6명(남녀 각 3명)을 대상으로 하루 8시간 해당 마스크를 착용하고 업무나 운동 등 일상생활을 하도록 했다.
이렇게 8시간 착용한 마스크는 세탁기로 세척했다. 세척엔 실온의 물과 무향 세제를 사용했고, 추가 헹굼 코스를 거친 뒤 자연 건조했다.
이를 통해 총 16~24시간 착용하는 과정에서 1~2회 세척했을 때 횟수별로 50nm(나노미터, 1nm=10억분의 1m) 이하의 입자에 대한 마스크 여과 효율을 조사했다.
수술용 마스크의 최초 효율은 72%이었지만, 사용과 세척을 거치면서 각각 63%, 61.7%로 감소했다.
최초 효율이 96.9%였던 KF94 마스크는 각각 85.7%, 79.9%로 저하됐다.
KN95 마스크는 78.3%에서 71.1~76.6%로, N95는 99.6%에서 95.1~99.6%로 감소했다.
세척 없이 40시간 착용한 후에 가장 효율이 높았던 마스크는 KF94(93.3%)였다.
N95는 제품에 따라 83.7~99%의 여과 효율을 나타내며 큰 차이를 보였다.
수술용 마스크는 56.3%의 여과 효율을 보였다.
연구진은 일부 마스크가 세척 횟수에 따라 여과 효율이 낮아지는 것에 대해 "마스크는 폴리프로필렌의 정전기 효과로 바이러스나 미세먼지를 제거하는데, 세탁 시 정전기 성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장시간 착용으로 여과 효율이 떨어지는 것에 관해서는 "코에 맞추는 금속 노즈피스의 단단함과 고정력이 줄어들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금속 노즈피스가 없는 마스크는 시간이 지날수록 여과 효율이 크게 떨어졌다.

연구진은 "KF94 등 일부 마스크의 경우 세탁했을 때 여과 효율이 뚜렷이 감소했지만, 40시간 착용 후엔 큰 차이가 없었다"며 "일회용 마스크의 성능 내구성이 표시된 것보다 훨씬 더 길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것이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는 합리적 방법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단 이번 연구에서는 오래 착용 시 증폭하는 세균 등 미생물은 고려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