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잘 모르는 과거 고백… 곽튜브, 결국 눈물 펑펑 쏟았다
2023-01-19 15:28
add remove print link
'유 퀴즈 온 더 블럭' 예고에 등장한 곽튜브
“해외로 나간 이유는…” 힘들었던 과거 고백
여행 전문 유튜버 곽튜브(곽준빈)가 눈물을 흘렸다.
힘들었던 과거 기억을 끄집어낸 그는 고개를 떨군 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18일 오후 방영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말미에 다음 주 게스트로 등장하는 곽튜브의 모습이 그려졌다.
공개된 예고 영상 속 곽튜브는 유튜버 '원지의 하루(이원지)'와 함께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와 이야기를 나눴다.

예고에 따르면 MC 유재석은 여행 전문 유튜버로 활동 중인 두 사람을 향해 "언제부터 해외여행에 대한 꿈을 가졌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곽튜브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제가 자퇴를 했다"며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람들이 너무 힘드니까 해외에 나가서 한국인이 없는 데서 지내고 싶었다"며 예상 밖의 답을 해 주위 이목을 집중케 했다.


이야기 도중 결국 고개를 떨군 곽튜브는 참았던 눈물을 흘려 보는 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곽튜브는 앞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등학생 시절 학교를 그만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는 2020년 6월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 "초·중·고등학교 때 몸이 되게 왜소했다. 반에서 키가 제일 작았는데, 그래서 늘 좀 인격체로서 존중받지 못했다. 초·중학교 9년 내내 학교생활이 좋았던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추억이, 아예 기억이 없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고등학교 올라갈 때 '내가 이렇게 학교생활을 지속하는 게 바람직한가?'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학을 고민하면서) 실업계고(특성화고)를 가기로 했다. 반에서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우리 중학교에서 (그 고등학교로) 가는 사람이 없었다. 아무도 모르는 학교로 가고 싶었다. 조금 멀더라도 사람이 없는 곳에서 새롭게 학교생활을 시작하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곽튜브는 "9년간의 굴레를 끊고 추억도 만들고 싶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처음엔 잘 지냈다. 반에서 1등도 했다. 되게 뿌듯했다. 공부를 잘하니 (다른 학생들이) 안 건들더라"며 고등학교 진학 당시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결국은 '내 잘못인가?' 싶을 정도로 다시 인간관계에 지쳤다. 지나가다가 툭툭 맞기도 했다. 그런 스트레스가 너무 쌓였다. 10년 정도 그러니 학교를 못 다니겠더라"라고 했다.
덧붙여 "신경성 대장염이 조금 심한 편이었다. 장이 원래 안 좋은데 학교에 가기 싫어서 그걸 핑계로 입원까지 했다. (병원에서) 검사를 다 했는데 문제는 없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학교도 안 가게 됐다. 자연스럽게 자퇴를 생각했다. 10년 동안 저는 너무 지쳤었다"고 말했다.
결국 자퇴를 결심한 곽튜브는 "엄마한테 자퇴한다고 말했는데, 어느 부모가 허락하겠냐. 차마 학교생활이 괴롭다고는 말씀을 못 드리겠더라. 허락을 안 해주니 가출을 했다. 감자탕집 알바를 구해놓고 10만원 짜리 월세방도 찾았다. 거기서 새 삶을 시작해야지 했는데 또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내가 이렇게 망가져야 하나', '내가 17세에 이렇게 살면 앞으로 길이 안 보이겠다' 싶었다. 부모님께 바로 전화를 했고, 새벽에 달려오셨다. 그 후에 자퇴를 했다"고 전했다.
곽튜브는 "그래서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다. 농담이 아니라 친구가 0명이다. 19세 땐 인생 1년을 침대 위, 컴퓨터 앞에서 보냈다. 미용실 같은 델 가면 '학생이 이 시간에 웬일이냐'고 했다. 그러면 말을 더듬다 집으로 갔다. 대인기피증에 망상증까지 심했다"며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검정고시를 보고, 수능을 치른 뒤, 대학에 간 그는 "'외국에서 살고 싶다', '한국이 너무 싫다', '사는 게 지친다'는 생각에 무조건 외국어 대학에 가겠다고 목표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제가 이루고 싶었던 걸 하나하나 이뤄갔다. 대학 시절 러시아 유학을 갔는데, 가기 전에 엄청나게 울었다. (막상 떠나려니) 부담도 됐지만, 살아온 게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너무 행복하더라. 내가 드디어 삶의 궤도에 올라왔구나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10대 자체가 버려졌으니 제 인생의 20대는 단 하루도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살았다. 졸업 후 회사에 취직했는데 몇 개월 만에 그만두고 그길로 아일랜드로 유학을 떠났고, 유학 마무리쯤 대사관에 지원해 합격했다. 살다 보니 여러 방법이 있더라.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쫓아가니 다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런 얘길 하는 게 제가 인생의 실패를 겪고 성공을 이뤘다 자랑하는 게 아니다. 저같이 학창 시절이 힘들었거나 지금 힘든 학생들이 있을 거다. 생각보다 사회나 학교에서 소외당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이 많은데 제 영상을 보면 그냥 또 해 뜰 날 있다고 생각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좀 힘들어도 앞으로 괜찮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영상을 찍어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10대 때 학교생활은 어쩔 수 없었지만 20대엔 후회했던 적이 한 번도 없다. 앞으로도 여행하면서 뭔갈 하고 싶다. 여행할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며 "재밌게 사는 게 인생의 목표"라고 말했다.
1992년생 부산에서 태어난 곽튜브는 주 아제르바이잔공화국 대한민국 대사관 실무관 출신으로, 현재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이날 기준 121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곽튜브가 나오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오는 25일 오후 8시 40분 tvN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