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 판매하다 2600명 개인정보 유출한 유튜버의 역대급 '보상안' 수준
2023-01-1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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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보다 낫다” 응원 쏟아져
유튜버 여수언니정혜영이 내놓은 보상안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약과를 판매했던 유튜버가 사이트에서 개인정보 유출 이슈가 발생하자 곧바로 사과와 함께 보상안을 내놨다.

62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여수언니 정혜영은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계정 커뮤니티 게시판을 이용해 '봄날엔 사이트 개인정보 노출사고 관련 원인 설명과 보상 대상자에 대한 보상안'을 안내했다.
내용에 따르면 개인정보 노출사고는 약과 론칭 당일 분당 수백만 회의 요청이 몰리고, 12만 건의 주문서가 생성되는 등 접속량 폭증으로 인한 사태로 파악됐다고 했다. 수용 가능한 주문량이 초과되면서 다수의 주문번호가 중복 처리되는 과정에서 동일한 주문번호를 가진 1~2명의 주문자에게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이다. 악의를 가진 특정 단체 혹은 해커의 접근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건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미지를 이용해 다수의 이용자가 물어본 질문들에 답하기도 했다.
이어서 개인정보 노출 조회 결과 대상자로 확인된 사람에 대한 보상안을 제시했다. 보상안은 현금 3만 원, 봄날엔 약과 1박스다. 보상 수령 절차는 개인정보 노출 조회 페이지에서 대상자인지 확인한 후 보상 수령자 정보를 입력하고, 1월 26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보상금과 물품을 받으면 된다.


이런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빠른 피드백으로 다수의 네티즌은 질타보다는 응원을 보냈다. 유튜브 채널 이용자들은 "질타는 너무 많이 받으셨을 테니 위로의 박수를 보낸다. 범죄급 문제를 저지르고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뻔뻔한 사람도 많은데 책임감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피해자분들도 더 큰 피해가 없이 회복되기를 바란다", "보상이 여느 대기업들보다 낫다", "이렇게 진심으로 피드백하는 분 정말 드문 것 같다", "깔끔하게 올라온 공지 보니까 마음이 놓인다", "더 이상 자책 안 하셨으면 좋겠다" 등 응원의 뜻을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티즌들도 특정 기업명을 언급하면서 "대기업보다 낫네", "은행들조차도 유출 시켜놓고 대처 안 하는데", "글도 대처도 깔끔하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네", "일단 개인정보 유출로 보상을 해주는 것 자체를 처음 본다"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13일 약과 판매에 이용한 봄날엔 사이트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관련' 공지가 게재됐다. 공지에는 해당 쇼핑몰 홈페이지를 구축하기 위해 계약한 호스팅사 아임웹의 내부 문제로 26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설명됐다.
봄날엔을 운영하는 와이어드컴퍼니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총 2634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됐고, 노출 내용은 △받는 사람 △전화번호 △주소 △구매상품 △마스킹 처리된 신용카드 등이다. 문제를 파악한 12일 오후 11시 50분 조치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