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사람들은 '소독저'가 뭔지 모르나 봐요?”…온라인서 확산 중인 글

2023-01-2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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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MLBPARK에 올라온 글
“와리바시는 알면서 소독저를 모르더라”

한 네티즌이 편의점 직원이 '소독저'의 뜻을 모른다며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시선을 끌었다. 소독저는 '소독을 한 나무로 만든 젓가락'(네이버 국어사전)이라는 의미다.

편의점 직원이 '소독저'를 모른다며 A 씨가 커뮤니티에 올린 글 / 온라인 커뮤니티 MBLPARK
편의점 직원이 '소독저'를 모른다며 A 씨가 커뮤니티에 올린 글 / 온라인 커뮤니티 MBLPARK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MLBPARK(엠팍)에는 '요즘 젊은 친구들은 소독저가 뭔지 모르나 봐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은 에펨코리아, 더쿠, 인스티즈, 루리웹 등 각종 주요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됐다.

글을 쓴 A 씨는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면서 소독저 달라고 하니까 (직원) '예? 예?'하고 계속 묻더라"며 "그래서 와리바시(わりばし, 나무젓가락) 달라고 하니까, '아~' 하면서 뒤에 있다고 하더라. 와리바시는 알면서 소독저를 모른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나무젓가락으로 라면을 먹고 있는 유재석 / SBS '런닝맨'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나무젓가락으로 라면을 먹고 있는 유재석 / SBS '런닝맨'
네이버 국어사전에 올라온 소독저 의미 / 네이버
네이버 국어사전에 올라온 소독저 의미 / 네이버

글을 본 다수의 네티즌들은 "그냥 나무젓가락 달라고 하면 되는 거 아니냐", "와리바시는 뭐고 소독저는 또 뭐냐. 그런 단어 쓰는 사람 못 봤다", "처음 들어본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이해할 수 없다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계속되자 A 씨는 "한 때는 소독저를 더 많이 썼는데 지금은 순화해서 위생 젓가락이라고 풀어쓰는 거다"는 댓글을 추가로 달았다.

또 A 씨는 "다양한 어휘 사용이 우리의 삶을 자유롭고 풍요롭게 한다고 본다. 독재 권력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사람들의 말을 통제해서 하나의 정해진 단어만 쓰게 한다고 하지 않냐"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소독저'는 순화 대상어로 지정됐다. / 국립국어원 홈페이지 캡처
'소독저'는 순화 대상어로 지정됐다. / 국립국어원 홈페이지 캡처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인 국립국어원 공식 홈페이지에 '소독저'를 검색하면 단 1개의 정보가 나온다. 해당 글은 국립국어원 '개선' 목차 속 '다듬은 말'에 명시된 내용으로, '소독저'를 순화 대상어로 지정했으며 '나무젓가락'을 소독저의 순화어라고 정했다.

home 오영준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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