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10만원에 월세 5만원' 원룸, 이렇게 생겼다… 좀 당황스럽다 (영상)

2023-01-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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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반 이후 및 화요일은 '통금'
화장실 X…“인근 백화점서 볼일 보라”

시골도 아닌 대도시인 광역시에 보증금 10만원, 월세 5만원짜리 원룸이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다)'했다. 얼핏 가성비 갑중의 갑인 월셋집으로 보인다. 하지만 싼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상상 초월의 치명적인 핸디캡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24일 구독자 15만여명의 부동산 유튜브 채널 '집공략'은 대구에 있는 한 원룸을 조명했다. 집공략은 어디서 찾았나 싶은 정도로 하자가 큰 방들을 부족함을 넘어 폭소를 유발하는 영상으로 제작해 인기를 얻고 있는 채널이다.

서울 원룸의 평균적인 시세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60만원 수준이다. 집값이 싸다고 하는 대구도 요즘 괜찮은 원룸을 구하려면 월세 40만~50만원은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영상에 등장한 원룸은 놀랍게도 보증금 10만원에 월세 5만원이다. 이 정도 조건이면 거의 거저다.

해당 원룸을 소개한 현지 공인중개사는 "대구를 떠나 서울, 부산 등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여기보다 싼 집은 없다. 전국에서 제일 싼 집으로 보면 된다"고 자신했다.

아니나 다를까 싼 게 비지떡이다.

해당 원룸 내부
해당 원룸 내부

한여름 아스팔트 도로에서 계란후라이가 가능한 정도의 폭염을 자랑하는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에서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4층 집은 세입자를 구하기 힘들다. 그런데 이 원룸은 4층까지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대구에서 좀처럼 찾기 힘든 뷰도 갖추고 있다. 집 내부는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아 먼지가 자욱하다.

세입자가 선호하는 주방 분리형이고 옵션으로 TV도 제공되고 복층형 미니 투룸 구조라는 것도 다 말장난일 뿐이다.

여기까진 약과다. 이 집에는 3가지 황당 조건이 붙어 있다.

첫째, 오후 6시 반 이후는 통금, 즉 출입 불가다. 둘째, 매주 화요일은 집에서 못 나오거나 집에 못 들어간다.

이는 단독주택 1층에 영업 중인 카페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출입구가 하나뿐이라 카페가 문 닫으면 세입자도 위층인 원룸에 입장·퇴장을 할 수 없다. 카페는 오후 6시 반이면 영업 종료이고 매주 화요일은 정기 휴무이다.

현지 공인중개사는 "출근하는 사람들은 이 집에서 못 산다고 봐야 한다"고 고백했다.

이 정도만 해도 까무러칠 정도인데 결정적인 한 방이 있다.

셋째 조건은 화장실이 없다는 것. 집주인은 "바로 앞에 현대백화점이 있으니 세입자가 거기 가서 볼일을 보라"고 통보했다.

기절초풍할 주거 환경에 누리꾼들은 경악했다.

"5만원이면 창고나 애들 아지트 용으로 괜찮을 듯", "현대백화점이 최소 10분은 걸리겠다", "새벽에 X 마려우면 어떡하지?", 월세 5만원도 아까운 벌레 천국일 듯", "화요일은 X도 못 누네", "백화점 쉬는 날은 X 싸러 어디 가야 하나", "감옥독방도 화장실은 있다" 등 반응을 쏟아냈다.

유튜브채널 '집공략'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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