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울 일 많다...” 국가직 7급 공무원이 현타 온 이유 (+반응)
2023-01-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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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직 7급 공무원 '블라인드' 게시글 재조명
누리꾼 “들어가는 수고를 생각하면...”
한 공무원이 국가직 7급 공무원으로 이직 준비 중인 이들에게 남긴 게시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월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 코리아'에는 '블라인드 국가직 7급 공무원의 현타'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이직·커리어' 카테고리에 게재된 한 게시글이 담겨 있다.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밝힌 게시글 작성자는 '모종의 이유로 공무원 준비하려는데 내가 소싯적에 공부 좀 했는데 9급은 좀 그렇고 7급은 해야지 하는 형들은 꼭 읽어줘'라며 장문의 글을 시작했다.

작성자는 "7급은 생각보다 많이 붙기 어렵다. 7급 공채 제일 많이 뽑는 일반행정 기준으로 국가직 + 17개 시도+ 국회직 다 합쳐서 1년에 500명 내외"라며 "한 번에 500명을 뽑는 게 아니라 국가직 150~200명. 17개 시도는 보통 1년에 10명 내외. 적으면 2~3명 뽑는다. 서울시가 그나마 많이 뽑아줬지만 조만간 티오(정원)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중경외시급 대학에서도 7급 많이 도전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못 붙는다"며 "기술이나 노동같이 상대적으로 붙기 수월한 직렬들 빼고 일행이나 일행급 직렬 다 합쳐봐야 일 년에 20~30명대, 많아 봐야 40명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7급 준비를 만류하는 이유로 '워라밸'을 꼽았다. 이에 대해 그는 "'7급은 9급 출신보다 승진이 훨씬 빠르다' 이러는데 맞는 말"이라면서도 "근데 정확히 말하면 7급 출신이라 승진을 잘하는 게 아니라 상위 티오가 많은 시,도청이나 국가본부에서 워라밸 갈아넣어서 승진이 잘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작성자는 "9급 출신도 시, 도청이나 국가본부 가면 사무관은 보장에 서기관도 가는 거다. 다만 7급 출신이라도 워라밸 찾는다고 소속기관만 돌면 사무관도 말년에 겨우 달 듯"이라며 "워라밸 찾고 싶은 사람은 절대 7급 하는 거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또 작성자는 국가직 7급 공무원에 대해 "가성비가 최악"이라며 "국가직이면 고시 출신한테 치여서 서러울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국·과장급은 고시 출신들이 거의 쓸어가고 7급 출신은 언제나 조연"이라며 "지방직 가면 사정이 좀 낫다"면서도 "9급 출신들이 도청 오면 3년 반에서 4년 만에 7급 달아버려서 7급 출신은 그냥 몇 년 빠른 사람 대우"라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모 지자체는 심지어 7급 출신도 동사무소 민원대에 근무시킨다"며 "그렇다고 서울시 같은 곳이 좋은 것도 아니다. 거긴 최근에 7급 출신을 너무 많이 뽑아서(3년 만에 10년 치 티오를 뽑아버림) 지금 들어가는 사람들은 사무관도 겨우 달 거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해당 게시글을 접한 한 누리꾼은 "공무원 열기가 너무 과열되면서 7급의 가성비가 나빠져서 그렇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저런 볼멘소리가 나오는 게 당연할 정도로 가성비가 나빠졌으니까"라고 덧붙였다.
누리꾼은 "원래대로라면 5급이 엘리트들을 위한 공직 입문, 7급은 대졸자를 위한, 9급이 고졸이나 전문대졸 정도를 위한 공직 입문 코스였는데 지금은 5급 준비해도 될 법한 사람들이 7급에 덤비면서 저 사달이 난거니까, 9급 역시 원래라면 7급 준비해야 할 사람들이 덤비면서 경쟁률이 난리 난 것"이라며 "'7급이 안 좋다'가 아니라, 들어가는 수고를 생각하면 가성비가 나쁘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반응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