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 내쫓은 부산 경찰, 시민이 항의하자 "그럼 계속 화내세요"

2023-01-2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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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잠깐 지구대 안으로 들어온 할머니 쫓아버려
빗발치는 항의에 또 부적절한 대응

부산 경찰의 행동이 또 한번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7일 MBN은 최근 부산역에서 마지막 기차를 놓친 70대 할머니가 한파에 갈 곳이 없어 지구대 안에 들어갔다가 쫓겨난 사실을 보도했다.

이하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하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한 경찰관은 노인의 외투를 잡고 강제로 일으키더니 밖으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노인은 허리를 삐끗했다. 그러나 또 다른 경찰은 개의치 않고 노인이 다시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까지 걸어 잠갔다.

Wirestock Creators-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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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9일 MBN은 추가 보도를 했는데, 더 기가 막히다.

첫 보도 직후 분노한 일부 시민들이 해당 지구대에 항의 전화를 했는데, 경찰의 대처가 또 논란이 된 것이다.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MBN이 보도한 통화 녹취본에 따르면 한 시민이 "조금 전에 뉴스를 봤는데, 70대 할머니 내쫓은 곳 맞습니까? 뉴스보고 너무 화가 나서 전화했어요"라고 하자 경찰은 "아, 그럼 계속 화내세요"라고 말했다.

놀란 시민이 "네? 여보세요?"라고 하는데도 전화는 그대로 끊어졌다.

시민의 말에 귀 기울이겠다는 벽화가 무색하다.
시민의 말에 귀 기울이겠다는 벽화가 무색하다.

해당 지구대는 "항의전화가 쏟아져 일부 직원의 대처가 부적절했다"고 해명했다.

민원이 이어지자 부산동부경찰서는 공식 사과문을 냈고, 부산경찰청은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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