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지옥철 싫어서 2시간 일찍 출근하는데…물 흐리는 걸까요?”
2023-02-0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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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철·야근 싫어 일찍 출근하는 직장인
동료에게 “분위기 흐리지 말라”는 말 들어
'통근 지옥'과 야근이 싫어 일찍 출근하는 한 직장인이 동료에게 '팀 분위기 흐리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호소했다. 해당 사연에는 누리꾼들의 다양한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일찍 출근하는 직원, 물 흐리는 걸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내가 다니는 회사는 보통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이다. 하지만 필수 근무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만 지킨다면 출퇴근이 자유롭다"며 "주 40시간 필근과 야근 12시간 제한 규정만 지키면 된다"고 말했다.
A씨는 "나는 야근은 '절대 하기 싫어' 주의다. 그래서 일이 많으면 오전 7시에 출근한다. 물론 자발적으로 일찍 출근하는 거라 돈은 안 쳐준다. 일 끝나면 오후 4~6시 사이에 퇴근하니 야근 수당도 없다"며 "출근 카드는 오전 9시에 맞춰 찍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야근을 아예 안 해서 몰랐는데 팀장님이 나를 언급했다고 하더라"라며 "팀장이 '괜히 야근해서 수당 챙겨 갈 생각하지 말고 A씨처럼 일찍 나와서 일 끝내'라고 말했다더라. 얼마 전에 알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얼마 전에 대리님이 따로 불러서 '괜히 일찍 출근해서 팀 분위기 흐리지 말고 정시 출근해서 정시에 퇴근하거나 야근해라'고 하더라"며 "결국 며칠째 회사 건너편 카페에서 아침 먹으며 시간 보내고 있다. 차 막히는 건 싫다. 근데 이게 며칠 되니까 좀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렇게 물 흐리는 짓을 한 거냐. 일찍 출근하면 다른 팀원들 지각할 것 같을 때 자리에 가방 놔주고 회의 준비도 도와주고 그랬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일부 누리꾼들은 팀장의 행동을 지적하며 A씨의 행동이 민폐일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아무도 신경 안 쓰면 상관없는데 상사가 비교하면 동료 입장에선 짜증 난다. 특히 초과 근무 수당도 받지 말고 자발적으로 무급으로 일 더 하라고 강요하는 꼴이다. 조금 맞춰 줘야 할 것 같다" "계약서에 명시된 만큼 일하고 그 외에는 수당을 받는 건데 A씨 때문에 정당하게 받는 수당을 눈치 보게 생겼다" "역으로 생각하면 야근 수당 안 주는데 6년이나 된 사람이 9시까지 야근해 신입이 눈치보다 강제로 야근하게 되는 거 아니냐" "어디서 봤는데 유럽에서 일하는 한국인이 한국인 마인드로 일했더니 동료에게 '우리가 싸워서 얻어낸 권리를 네가 다 망치고 있다'며 칼출근 칼퇴근하라고 했다더라" 등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우리가 사랑하는 워라밸 어디 갔냐.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해서 자기 시간 갖겠다는데 물 흐린다니" "개인의 출근 시간을 다른 사람 눈치 보면서 조절해야 하냐" "출퇴근 자유로운 회사인데 업무에 지장만 없다면 개인의 자유에 맡겨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