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같은 칸에도 시원한 자리 따로 있다? 이제 ‘이 위치’에서 타보세요

2025-06-2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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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시원하게 지하철을 이용하는 꿀팁

날씨가 더워지면서 지하철에 탑승할 때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기대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반대로 같은 칸에 있는데도 춥게 느껴져 에어컨을 꺼달라고 요청하고 싶은 순간도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지난 20일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5월까지 접수된 냉난방 민원 건수가 총 28만 3972건으로 총 불편 민원 중 75.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냉난방 민원은 더위가 시작되는 5월부터 급격히 늘어나는데 올해 5월 한 달에만 약 11만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됐다.

서울교통공사가 작년 한 해 동안 접수된 냉난방 민원을 시간대로 분석한 결과,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9시와 오후 6~8시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히 같은 시간대, 같은 칸에서 ‘덥다’는 민원과 ‘춥다’는 민원이 동시에 들어오는 경우도 많아 상담원들이 난감해하는 사례도 있었다.

지하철 객실은 개별 온도센서에 의해 일정한 온도로 자동으로 조절된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냉방 장치와 송풍기를 최대로 가동하고, 시간대별 승객 혼잡도에 따라 객실 온도를 조절하고 있다.

같은 칸의 같은 온도인데 왜 이런 정반대의 민원이 발생하는 걸까?

서울교통공사는 출퇴근 시간에는 승객 수가 급증해 밀도가 높아지고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뛰는 등의 행동으로 덥다고 느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사람마다 체감하는 온도가 다르고 착용하고 있는 옷에 따라 같은 열차 안에서도 온도를 다르게 느끼기도 한다.

서울교통공사는 더 시원하게 지하철을 이용하는 꿀팁도 소개했다.

열차가 혼잡하면 객실 온도가 올라가므로 서울교통공사 공식 앱인 '또타 지하철'에서 열차 내 혼잡도 정보를 확인해 덜 붐비는 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지하철 내 공기 흐름도 / 서울교통공사 제공
지하철 내 공기 흐름도 / 서울교통공사 제공

좌석 위치에 따라서도 온도 차이가 발생한다. 온도가 가장 낮은 곳은 객실 양쪽 끝 교통약자 배려석 주변이며, 온도가 가장 높은 곳은 객실 중앙부다.

더 시원하게 이용하길 원한다면 차가운 공기가 머무는 열차 양 끝 방향으로 탑승하는 것이 좋고, 적당한 온도를 원한다면 객실 중앙 쪽에서 탑승하는 것이 낫다.

춥다고 느끼는 승객은 일반칸보다 1℃ 높게 운영되는 약냉방칸을 이용하면 된다. 약냉방칸은 1·3·4호선 4·7번째 칸, 5·6·7호선은 4·5번째 칸, 8호선 3·4번째 칸이다. 2호선은 혼잡해 약냉방칸을 따로 운영하지 않는다.

공사는 열차 이용 중 덥거나 추울 경우 ‘또타지하철’ 앱 혹은 공식 챗봇을 통해 민원을 접수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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