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인들이 중국을 싫어할까' 이 중국인 여성은 마침내 이런 결론을 내렸다

2023-02-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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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커뮤니티서 급속하게 퍼지는 ‘드디어 깨달음을 얻은 중국인’ 게시물
“어릴 땐 난 미국·프랑스·영국·필리핀·베트남·한국을 모두 적으로 여겼는데…”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이용자 지유지자이(自由自在)‘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이용자 지유지자이(自由自在)‘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

‘드디어 깨달음을 얻은 중국인’이란 게시물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게시물은 ’지유지자이(自由自在)‘란 트위터 이용자가 최근 올린 게시물을 번역해 소개한다. ’지유지자이‘는 자기 뜻대로 모든 것이 자유롭고 거침이 없다는 뜻을 담은 닉네임으로 보인다.

팔로워가 7만6000명인 유명 트위터리안 ‘지유지자이’가 올린 게시물은 다음과 같이 의미심장하다.

“어릴 때 미국은 우리의 적, 프랑스도 적, 영국도 적, 필리핀도 적, 베트남도 적, 한국도 적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 인도도 적, 동족 형제인 대만도 적, 공산주의 맏형인 러시아도 적이 됐다. 나는 군대에 가서 그들을 무찌르고 싶었다. 하지만 어른이 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왜 이렇게 적이 많지? 마침내 난 우리가 세계의 적임을 깨달았다.”

트위터 이용자 지유지자이(自由自在)의 게시물.
트위터 이용자 지유지자이(自由自在)의 게시물.

글쓴이 말마따나 중국은 세계적으로 미움받는 나라다. 상당수 나라의 국민이 중국을 자기중심주의적인 나라, 독선적인 나라, 다른 나라를 배려하지 않는 나라로 여기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세계 주요 19개국 2만 4525명의 국민을 상대로 중국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68%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가장 강하게 반중(反中) 감정을 드러낸 나라는 일본이었다. 응답자 87%가 중국이 싫다고 했다. 2위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시작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중국으로부터 경제 보복을 당한 호주였다. 86%가 중국을 싫어한다고 했다. 3위는 스웨덴(83%), 4위는 미국(82%), 5위는 한국(80%)이었다.

트위터 이용자 지유지자이(自由自在)의 게시물. 중국 정부가 강조하는 '망당망국'이 헛소리라고 주장한다.
트위터 이용자 지유지자이(自由自在)의 게시물. 중국 정부가 강조하는 '망당망국'이 헛소리라고 주장한다.

세계인들은 왜 중국을 싫어하는 것일까. 퓨리서치센터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인권 문제, 군사적 부상, 응답자 자국과의 경제적 경쟁, 응답자 자국의 정치에 대한 간여 등을 이유로 꼽았다.

흥미로운 점은 자기 나라에 불만을 품는 중국인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신년사에서 “14억 인민이 일부 문제에 대해 다른 우려와 견해를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소통과 협의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소극적이긴 하지만 '중국 내 분열'의 존재를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중국인들의 자국에 대한 불만을 야기한 요인으론 ‘제로 코로나19’ 정책에 대한 반발, 위드 코로나19 이후 감염 급속 확산, 경기 침체로 인한 민심 이반 등이 꼽힌다.

빈부격차도 한 요인이다. 중국은 ‘공동부유’를 내걸며 빈부격차를 줄이고 평균소득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 정책을 동원하고 있지만 고질인 도농 간 빈부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트위터리안 ‘지유지자이’는 소설가 왕숴(王朔)의 발언을 소개하며 빈부격차가 탐관오리 때문에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왕숴는 ”중국의 수억 명의 노고대중이 힘들게 일궈낸 부를 수백만 명의 탐관오리에 의해 적어도 절반을 교묘하게 빼앗겼다. 이것이 노고대중이 항상 빈곤 상태에 놓이는 근본 원인 중 하나다. 이것이 오늘날 급속한 경제발전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가 이렇게 큰 근본 원인 중 하나이다. 중국 탐관과 비교하면 미국 월가의 탐욕은 어린애 장난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망당망국(亡黨亡国: 당이 망하면 나라도 망한다)을 내세우는 정부에 대한 불신도 자국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유지자이’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망당망국은 헛소리라고 지적했다.

”진나라가 망해도 중국은 중국, 청나라는 망해도 중국은 중국, 히틀러는 망해도 독일은 독일, 사담 후세인이 망해도 이라크는 이라크, 무아마르 알 카다피가 망해도 리비아는 리비아, 공화당이 낙선하고 민주당이 출범해도 미국은 미국이다. 반드시 망해야 하는 것은 번갈아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건달 토비(土匪) 강도들이다! 소위 '망당망국'은 건달 사기꾼 일당의 헛소리에 불과하다.“

지난해 중국에서 목에 쇠사슬을 감고 8명 아이를 강제로 출산해 기른 '쇠사슬'녀의 존재가 알려지자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당시 중국 검열 당국은 지식인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폐쇄했다. 사진은 지난해 2월 트위터(@TruthMedia123)에 올라왔던 것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목에 쇠사슬을 감고 8명 아이를 강제로 출산해 기른 '쇠사슬'녀의 존재가 알려지자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당시 중국 검열 당국은 지식인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폐쇄했다. 사진은 지난해 2월 트위터(@TruthMedia123)에 올라왔던 것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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