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상식 뒤엎은 '맥주 거품' 영상…이 외국인 아저씨 말, 진짜일까? (+정답 알려드려요)

2023-02-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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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네티즌들에게 크게 주목받은 해외 영상
탄산 날아가는 것 잡아주는 역할하는 맥주 거품

맥주 거품에 대한 한국인들의 상식을 뒤엎는 해외 영상이 이목을 끈다.

맥주 자료사진 / shutterstock.com-S.V.G.
맥주 자료사진 / shutterstock.com-S.V.G.

이 영상에서 바텐더 출신 방송인 존 태퍼는 '잔을 크게 기울이지 않고 빠른 속도로 거품이 많게 따른 맥주를 마시면 가스가 덜 차고 속이 덜 더부룩하다'라고 말한다. 태퍼의 말은 사실일까?

아래 영상에서 많은 이들의 상식을 뒤엎는 발언 내용을 자세히 확인해 보자.

존 태퍼 SNS, 유튜브 'The BottleSop' 등에 올라와 국내에서도 크게 주목받은 영상 / gfycat, 유튜브 '1분 스토리'

존 태퍼는 "대부분 사람들이 맥주를 잘못 따르고 있다" "맥주를 잘 못 따르는 사람들은 거품이 넘칠까 봐 대부분 아주 느리게 따른다" "하지만 능숙한 바텐더들은 빠른 속도로 맥주를 따른다" "잘못 따른 맥주에는 가스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휴지를 넣으면 잔에서 맥주가 흘러넘친다" "하지만 빠르게 따른 맥주는 거품은 많아졌지만 가스가 빠져나갔기 때문에 휴지를 넣어도 맥주가 넘치지 않는다" "당신은 어떤 맥주가 마시고 싶나. 배를 더부룩하게 하는 맥주? 아니면 그렇지 않은 맥주?"라고 말기며 맥주에 대한 기존 상식을 깨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태퍼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려고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봤다.

대경대학교 세계주류양조과 학과장에 재직 중인 구본자 교수는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그분(태퍼) 말이 맞는다"고 했다.

구 교수는 "맥주를 따를 때 잔을 기울이지 않고 세워 놓고 따르면 탄산이 많이 형성돼 큰 거품이 많이 생긴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인들이 거품이 거의 없이 맥주를 따르는 이유는 탄산이 중요해서가 아니라 맥주 양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탄산 비율까지 따져가며 맥주를 제대로 따르면 거품 때문에 잔에서 술이 차지하는 비율이 적어질 수 있지만 한국인은 대부분 거품 비율 같은 걸 고려하지 않고 맥주를 마신다. 갈증 해소에 음주의 초점을 많이 두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맥주 거품 자료사진 / shutterstock.com-artjazz
맥주 거품 자료사진 / shutterstock.com-artjazz

거품이 가득한 맥주가 소화에 좋고 더부룩함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까. 구 교수는 틀린 말은 아니라고 했다. 탄산이 소화 촉진과 더부룩함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구 교수는 사이다나 콜라 같은 탄산음료를 마실 때 더부룩한 느낌을 해소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설명했다.

구 교수는 "수제맥주들은 스타일에 걸맞은 풍미를 갖고 있는데 이와 달리 시중의 일반 맥주는 맛이나 탄산의 양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라면서 "거품이 많은 맥주를 손님에게 건네면 '돈을 냈는데 왜 이만큼밖에 안 주느냐' 등의 항의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맥주 마시는 사람들 자료사진  /     shutterstock-katjen
맥주 마시는 사람들 자료사진 / shutterstock-katjen

구 교수는 맥주 거품은 맛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헤드라고도 부르는 맥주 거품은 두께가 중요하다"라면서 "헤드가 목넘김을 부드럽게 하고 탄산이 날아가는 것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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