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등급 3·1·2·3·2로 서울대 최초합 했다”…반응 폭발 중인 사연 (+인증샷)
2023-02-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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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31232'로 서울대 합격한 재수생
심지어 추가 합격 아닌 '최초합'
서울대 문턱도 밟기 힘든 수준의 성적으로 당당히 서울대 최초합(최초 합격) 한 재수생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미달할 학과를 찾는 것도 능력'이라며 축하했다.

재수생 A씨는 2일 한 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울대학교 합격증을 공개했다. 그는 두 차례에 걸친 치열한 입시 경쟁 끝에 2023학년도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지구환경과학부 새내기가 됐다.

누리꾼들은 '천운'이라며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해당 게시물에는 "레전드" "이게 되네" "천운이다. 몇 년 치 복을 끌어다 쓴 거냐" "내가 뭘 본거지" "미쳤다" "진짜 대단하다" 등 댓글이 달렸다.
평범한 합격 후기로 보이는 게시물에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진 이유가 있다. A씨의 성적이 서울대 입학과 다소 거리가 있어서다.
A씨가 지난해 12월 같은 커뮤니티에 올린 성적표에 따르면 그는 2023학년도 수능에서 한국사와 한문Ⅰ을 제외하고 국어(언어와 매체) 3등급, 수학(미적분) 1등급, 영어 2등급, 탐구(지구과학Ⅰ, 물리학Ⅱ) 각각 3등급, 2등급을 받았다.
낮은 점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평균 1등급의 학생들이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면 무리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정시 일반전형에서 추가 합격이 아닌 최초합해 놀라움을 더했다.

입학의 비하인드를 알게 된 누리꾼들은 "펑크날 과 찾는 것도 능력이다. 축하한다" "이 맛에 원서를 써야 재밌는 인생이지" "원서 영역 우승 축하드린다" "이 성적으로 서울대가 됐다니" "소신 대박이다" "원서 영역 1등급" 등 반응을 보였다. 해당 게시물은 '오늘 자 충격적인 서울대학교 최초 합격 성적'이라는 제목으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하기도 했다.
A씨가 이 같은 성적으로 서울대학교 합격에 성공할 수 있던 이유는 뭘까.
'의대 쏠림' 현상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자퇴생 1874명 중 1421명이 자연 계열이었다. '의대'를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에 의해 비선호 학과의 경쟁률이 떨어지거나 구멍이 생겼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수능 성적 3~5등급을 받은 학생이 서울대 공대 정시 1차에 합격하는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서울대가 정시 전형에서 교과 평가(내신)를 반영한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