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은 얼굴 봤을 때 대체로 실망하는 과학·심리학적 이유 알려드립니다...”
2023-02-03 12:04
add remove print link
마스크 종류별 호감도도 조사
꽤 뜻밖의 결과 나와
마스크가 사람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정부들의 마스크 착용 규정 완화에도 국민들은 외모 때문에 마스크를 벗지 않을 것이라는 최근 분석 결과가 공감을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카디프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은 마스크를 착용한 얼굴이 맨얼굴보다 호감도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해 국제 공개 학술지 '인지연구 : 원리와 의미'(Cognitive Research: Principles and Implication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43명의 여성 실험 참가자들에게 △마스크를 쓰지 않은 남성 △천 마스크를 쓴 남성 △의료용 마스크(파란색)를 쓴 남성 △검정 표지의 노트북으로 얼굴 하단을 가린 남성의 얼굴 사진을 각각 보여 준 뒤 매력도(7점 만점)를 측정하도록 했다.
그 결과, 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거나 노트북으로 얼굴 하단을 가린 사람들보다 훨씬 더 높은 매력 점수를 받았다. 놀랍게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건 의료용 마스크를 쓴 남성들이었다.

연구진은 마스크를 쓴 사람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데는 뇌의 인지 방식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스크를 쓴 사람을 보면 자연스럽게 얼굴 부위 중 눈에 시선이 쏠리게 되고, 보이지 않는 나머지 얼굴 부위는 뇌가 상상력으로 채워 넣는다. 이때 실제보다 과대 포장된 모습으로 채워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얼굴의 왼쪽이나 오른쪽 절반을 가리는 것도 사람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는 이전의 다른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헬스조선에 "선으로 그린 원이나 삼각형을 바라볼 때 우리는 보통 좋은 도형이라는 생각을 먼저 하지 의식적으로 울퉁불퉁한 선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면서 "마스크를 쓴 사람을 볼 때도 그 안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기보다 이전에 마주해왔던 완벽한 이미지를 자동으로 대입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아시아 정부들이 마스크 착용 규정을 완화해도 국민들은 △외모 △미세먼지 △감염병 △타인 배려 등의 이유로 마스크를 잘 벗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연구 결과를 접한 누리꾼들은 "원래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 아니면 가릴수록 더 좋아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지" "코와 입이 중요한 이유" "화장 안 해도 돼서 좋았는데..." "건강 때문에 쓰는 거지 외모 때문이 아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