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하다 망해서 바 웨이터로 직업 바꿨다…팁이 생각보다 쏠쏠해 진짜 놀랐다
2023-02-0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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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많은 팁에 한번 놀라
취객 술값 덤터기에 다시 놀라

인생 밑바닥을 찍고 술집 웨이터로 새 출발 한 30대 남성의 진솔한 첫 출근기가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사업하다 망해서 오늘 웨이터 첫 출근하고 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사연을 공개한 35살 남성 A씨는 "스포츠토토나 비트코인 이런 건 아니고 인테리어 사업하다 말아먹어 빚이 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작년 6월부터 일감이 하나도 안 들어와서 월세가 밀리고 대출도 감당 못해서 신용불량자가 됐다"며 "진짜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 '게임에 한 번 빠져 볼까'라고 생각도 했지만 잘 안됐다"고 회고했다.
반년을 넘게 허송세월하던 A씨는 급기야 휴대폰 정지 위기에까지 처하자 한 군데 면접을 봤다.
바로 모던바 웨이터 자리였다. 룸 3개에 홀 테이블이 하나 있는 자그마한 모던바였다.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근무 조건이었다. 이 정도면 본업인 인테리어 주문이 들어와도 다음날 일정이 무리 없을 것 같아 지원했다.
나이가 많아 퇴짜 맞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지만, 업소 사장이 A씨를 잘 봐준 덕에 일자리를 잡았다.
월 기본급 150만원에 서빙하는 자리의 주류비 20%를 챙기기로 했다. 팁은 업소와 나누지 않고 전부 갖기로 했다.

이번 구정 명절이 끝나고 첫 출근한 A씨는 놀랐다. 예상보다 팁이 많았기 때문.
4팀을 서빙해 총 9만원의 팁을 받았다. 5만원, 3만원, 1만원이었다. 한 팀은 팁 패스.
A씨는 업소의 술값 바가지에 또다시 놀랐다.
팁 1만원을 준 손님은 혼자 온 테이블이었는데 '아예 주지를 말지, 팁을 꼴랑 1만원 줬다'고 여직원들 3명과 사장이 짜고 작업(?)을 했다. 담배 심부름, 음료 심부름에 참치 집에 가서 포장까지 해 온 A씨 노고를 고작 1만원으로 퉁친 것에 격분한 것.
여직원들은 술을 먹고선 손님 몰래 뱉는 무공을 시전해 150만원의 술값 덤터기를 씌웠다.
A씨는 "재미는 있었는데 설거지가 빡세더라"며 "그래도 반년 넘게 놀다가 일하니 퇴근할 때 기분은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