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들어온 커피 원두 38톤서 '곰팡이 독소'가 검출됐다
2023-02-0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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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서 수입한 커피콩 38톤서 곰팡이 독소
초과 검출된 '오크라톡신A'… 신장·간에 치명적
에티오피아에서 국내로 수입된 생두(커피 씨앗)에서 기준치를 넘는 곰팡이 독소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일 대형 커피 생두 유통회사인 주식회사 블레스빈이 수입해 온 원두에서 오크라톡신A가 초과 검출됐다고 밝혔다.
오크라톡신A는 저장된 곡류 등에서 생기는 곰팡이 독소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쉽게 생성되는 거로 알려졌다.

특히 이 독소는 불에 죽지 않아 커피콩을 볶는 로스팅 과정을 거쳐도 사라지지 않고 섭취할 시 몸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독성이 강해 콩팥(신장)과 간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성 물질로 분류된다. 노출될 경우엔 유전자 손상, 기형아 출산을 유발할 수도 있다.

블레스빈이 올해 1월 13일 수입한 에티오피아산 커피 원두(유형: 씨앗·건조)에서 이 오크라톡신A가 기준치(5㎍/㎏ 이하) 넘게 검출됐다. 검체 1에선 2.6배(13㎍/㎏), 검체 2에선 2.5배(12.5㎍/㎏)가 나왔다.
다만 문제가 발견된 원두는 시중에 유통되진 않은 거로 전해졌다.
수입식품 안전성을 관리하는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모두 거둬들여 판매하지 못하게끔 했다. 대상은 지난해 11월 19일 제조·포장된 중량 60㎏짜리 제품으로, 전체 38.4톤(3만 8400㎏)에 달한다.


블레스빈은 전 세계 커피 생산지 22개국에서 121종의 커피를 연간 6000톤 정도 들여오는 업체로, 국내 커피전문점 등에 이를 납품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