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양궁대표팀 사령탑에 '외국인 감독' 선임됐다…사상 처음이다 (+이유)

2023-02-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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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양궁협회가 밝힌 내용
리커브와 컴파운드로 나뉘는 양궁

세계 최강 수준을 자랑하는 양궁대표팀에 외국인 감독이 사령탑을 맡게 됐다. 이는 양궁협회 사상 처음으로 있는 파격 발탁이다.

대한양궁협회는 '컴파운드' 양궁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미국인 리오 와일드를 선임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협회는 "리오와일드 감독은 2월 6일부터 미국에서 실시되는 대표팀 전지훈련에 합류하여 2023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비를 함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컴파운드 대표팀을 위해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양궁대표팀 컴파운드 사령탑에 지난 6일 선임된 미국인 리오 와일드 감독 / 대한양궁협회 제공
양궁대표팀 컴파운드 사령탑에 지난 6일 선임된 미국인 리오 와일드 감독 / 대한양궁협회 제공

와일드 감독은 선수 시절 세계선수권대회 3회, 월드컵 파이널 1회, 월드컵 29회 등 국제무대에서 다수 금메달을 획득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또 은퇴 후엔 미국 국가대표팀에서 우수한 선수들을 배출하며 지도자로서의 능력도 검증했다.

와일드 감독은 세계선수권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중요한 국제대회를 앞둔 올해 컴파운드 대표팀 경기력 강화를 목표로 기술, 장비, 심리 등 전반적인 부분의 지도를 맡을 계획이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 선수이자 지도자인 와일드 감독 선임으로 한국 양궁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와일드 감독은 "양궁 세계 최강국 국가대표의 일원으로 합류하게 돼 영광"이라며 "컴파운드 대표팀 선수들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궁 김제덕이 2021년 7월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단체전 8강에서 활을 쏘고 있다. / 뉴스1
양궁 김제덕이 2021년 7월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단체전 8강에서 활을 쏘고 있다. / 뉴스1

양궁은 크게 '리커브'와 '컴파운드' 종목으로 나뉜다. 리커브는 표적경기에 활용되는 전통적인 활, 컴파운드는 기계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리커브는 활 날개 위·아래 끝부분이 반대 방향으로 구부러져 있어 화살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활시위를 당기는 것, 조준하는 것 모두 사람의 힘과 시력으로만으로 이뤄진다. 조준기가 1개만 부착돼 있으며 렌즈 부착은 금지다.

반면 컴파운드는 활의 날개 위·아래 끝부분에 도르래와 같은 바퀴가 달려 있어 화살이 리커브 활로 쏘는 것보다 더 빠르게 과녁을 향한다. 활 가운데 부분에는 리커브와 달리 망원렌즈를 포함한 조준기 2개가 있다. 격발 시 손 떨림이 화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손가락 대신 발사기라는 장비를 활시위에 걸어서 당기게 된다.

양궁 안산이 2021년 7월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딴 금메달 3개를 목에 걸고 있다. / 대한양궁협회 제공
양궁 안산이 2021년 7월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딴 금메달 3개를 목에 걸고 있다. / 대한양궁협회 제공

올림픽 등에서 대다수 사람이 접하는 종목은 리커브다. 이는 한국 양궁대표팀이 세계적으로 오랜 기간 강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컴파운드에서 대표팀 위상은 크게 높지 않다. 컴파운드는 미국과 유럽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이다. 컴파운드는 올림픽에서는 채택되지 않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경기에는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점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와일드 감독 선임은 컴파운드 종목에 대한 양궁협회의 투자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윤희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가 지난해 5월 21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22 현대양궁월드컵' 컴파운드 여자개인전 안드레아 무뇨즈(스페인)와의 결승전에서 활 시위를 당기고 있다. / 뉴스1
김윤희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가 지난해 5월 21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22 현대양궁월드컵' 컴파운드 여자개인전 안드레아 무뇨즈(스페인)와의 결승전에서 활 시위를 당기고 있다. / 뉴스1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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