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안에 도토리 300㎏이...딱따구리가 범인, 왜 이런 짓을?

2023-02-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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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소행...벽에 구멍 내고 도토리 벽 안에 숨겨
국내 피해도 많아...“벽에 구멍 내고 벽 안에서 서식”

미국의 한 가정집 벽에서 300kg이 넘는 도토리가 무더기로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도토리는 해충방제업체를 운영하는 닉 카스트로가 발견했다.

6일(현지 시각) ABC방송에 따르면 그는 "딱따구리가 벽에 구멍을 내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해당 가정집을 방문했다.

이어 구멍 속에 해충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벽에 작은 구멍을 냈는데, 여기서 도토리가 멈출 줄 모르고 쏟아져 내린 것.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주택 벽 안에서 발견된 도토리 317㎏. / 이하 페이스북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주택 벽 안에서 발견된 도토리 317㎏. / 이하 페이스북

그 양은 무려 317kg이나 됐다.

범인은 다름 아닌 딱따구리였다.

딱따구리는 이 집 벽에 구멍을 내고 그 안에 도토리를 차곡차곡 옮겨다 넣어둔 것이다.

벽 안에 숨겨져 있던 도토리가 바닥으로 쏟아져 내린 모습.
벽 안에 숨겨져 있던 도토리가 바닥으로 쏟아져 내린 모습.

해충방제업체 사장 닉은 도토리를 모두 빼낸 뒤 벽을 수리했다.

딱따구리가 구멍을 내기 어려운 소재로 외벽 전체를 마감 처리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이날 소동은 닉이 겪은 사연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딱따구리가 모아 둔 도토리 양은 쓰레기봉투 8개를 가득 채웠다. 이렇게 많은 도토리는 단 한 번도 본 적 없었다”고 밝혔다.

딱따구리가 벽을 쪼아 구멍을 내는 일은 국내에서도 비일비재한 일이다.

딱따구리 때문에 벽에 구멍이 나 갖가지 피해를 입는 피해 신고가 매년 끊이지 않는다.

딱따구리가 왜 나무 대신에 건물 외벽에 구멍을 내려고 하는 것일까?

딱따구리가 외벽에 덧댄 두꺼운 합판을 뚫어놓은 모습. 합판과 콘크리트벽 사이에 큰 공간이 있다. / 이하 SBS TV동물농장 캡처
딱따구리가 외벽에 덧댄 두꺼운 합판을 뚫어놓은 모습. 합판과 콘크리트벽 사이에 큰 공간이 있다. / 이하 SBS TV동물농장 캡처
딱따구리가 건물 외벽을 오르고 있다.
딱따구리가 건물 외벽을 오르고 있다.
딱따구리가 외벽에 구멍을 낸 모습.
딱따구리가 외벽에 구멍을 낸 모습.
딱따구리가 낸 외벽의 구멍들을 살피기 위해 관찰팀이 사다리로 올라가고 있다.
딱따구리가 낸 외벽의 구멍들을 살피기 위해 관찰팀이 사다리로 올라가고 있다.
딱따구리에 의해 파헤쳐진 외벽의 모습
딱따구리에 의해 파헤쳐진 외벽의 모습

SBS TV동물농장은 지난 21년 방송분에서 딱따구리 생태를 추적 관찰한 결과 "딱따구리는 햇살에 따뜻해진 건물 외벽을 뚫어 그 속에 식량을 숨겨놓고 서식한다"고 명쾌하게 답을 했다.

한편 딱따구리를 쫓아내는 방법은 하지만 전문가들 조차도 두 손을 모두 든 상태다.

다만 유일한 방법은 "외벽을 미끄럽게 만들거나, 구멍이 나지 않는 공법을 개발하는 수 밖에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

home 정병수 기자 jbs72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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