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난리 나게 만든 '기보배 양궁.hwp' 문서… 학생들 반응이 심상치 않다
2023-02-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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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 난 서울대 2023학년도 1학기 수강신청
기보배가 양궁 수업? “통지 기다리는 중”
서울대학교가 들썩이고 있다.
대학생들 사이에 '전쟁'으로 통하는 수강 신청이 올해는 더 치열해졌다. 수강 신청을 앞두고 한 교양 과목 강의계획서가 공개되면서다.

서울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2023학년도 1학기 수강 신청을 앞둔 지난달 26일 서울대 수강 신청 시스템에 신입생(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 과목 강의계획서가 올라왔다. 체육교육과에서 주관하는 이 수업은 바로 '양궁'이었다.
담당 교수 이름은 따로 적혀 있지 않았으나, 첨부된 파일 제목이 학생들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의계획서_양궁_기보배.hwp'라는 글자가 떡하니 쓰여 있었다.

이를 본 학생들은 "양궁 금메달리스트 기보배가 해당 강의를 맡는다"고 확신하고 수강 신청 전 원하는 과목을 찜하는 장바구니에 넣었다.
금요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이 수업의 정원은 각각 30명씩이지만, 삽시간에 학생들이 몰리면서 닷새 만에 찜 수가 100개가 넘었다.

학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문이 나면서는 더 많은 학생이 이 과목에 쏠리면서 이미 10대 1의 경쟁률을 넘어섰다.
다른 학교로도 이런 얘기가 퍼져 나갔다. 학생들은 "재밌겠다", "서울대 부럽다", "서울대에 가야하는 이유...", "역시 다르네", "첫 수업 때 무수한 사인 요청 예상", "기보배의 양궁 수업이라니... 미쳤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부러움을 표했다.

다만 학교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한 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과 측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기보배 측 역시 "통지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아직 (확답 하기엔)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강사 인선은 이달 말쯤 확정될 거로 알려졌다.

1988년생인 기보배는 국가대표 양궁선수 출신으로, 수많은 금메달을 따냈다. 현재 광주광역시 소속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2017년 8세 연상의 언론사 직원과 결혼, 이듬해 딸을 품에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