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명장면에 숨겨진 소름 돋는 탈세·횡령 범죄…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2023-02-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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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 놀라게 한 명장면 속 숨은 의미
전재준이 이사라 미술 작품 구입하는 장면

국세청 출신 세무사가 넷플릭스 화제작 '더 글로리' 속 명장면에 숨겨진 범죄 증거를 발견했다.

미술 전시회 장면 캡처 / 이하 넷플릭스 '더 글로리'
미술 전시회 장면 캡처 / 이하 넷플릭스 '더 글로리'

최근 유튜브 '국세청 경력 세무사 박세론이'에는 한 세무사가 '더 글로리' 명장면 속 범죄 정황을 분석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국세청 출신인 박명균 세무사는 '더 글로리' 3화 속 전시회 장면에 숨은 범죄 사실을 밝혀 이목을 끌었다. 이 장면은 "근로소득세 내는 넌 모르는 이 종합소득세 내는 세계가 있단다, 혜정아"라는 명대사가 탄생한 부분이다.

이 장면에서 이사라는 큰 골프 리조트를 운영하는 전재준에게 자신의 미술작품을 판매하며 "세금만 떼고 고대로 다시 돌려드리는 건데? 재능 기부야, 거의"라고 말한다. 놀랍게도 이 대사에는 탈세, 횡령, 비자금 조성의 정황이 담겨 있다.

실제로 이 수상한 거래 방식은 세무 조사에서 자주 발견되는 탈세 사례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박명균 세무사는 "이 장면에서 탈세, 횡령이나 배임을 보여준 것 같다. 사라는 그림을 그려서 전시하고 골프장을 운영하는 재준이는 법인 명의로 이 그림을 살 거다. 그럼 그림이 얼마가 됐든 법인에서 사라한테 돈을 줄 거다. 그럼 사라 입장에서는 자기 매출, 수입되고 물감이나 캔버스값으로 경비 처리해서 종합소득세를 낼 거다"라며 분석했다.

그는 "아마 사라는 법인은 아닐 거다. 왜냐하면 서로가 법인이면 이런 거래하기가 조금 까다롭다. 사라는 개인 사업자로 보인다. 그럼 재준이 골프장에서 받은 돈에서 세금을 떼고 다시 재준이의 개인 통장이나 차명 계좌로 넣어줄 거다. 아니면 현금으로 찾아서 주든지. 어찌 됐든 재준이의 법인으로는 안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전재준이 법인 명의로 이사라의 작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횡령을 피해 회삿돈을 개인 비자금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 거래를 통해 이사라는 전재준의 비자금 조성에 도움을 주고, 전재준은 미술 시장에서 이사라의 몸값을 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리조트에서 법인 명의로 구입하는 미술 작품은 1000만 원까지 비용 처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품을 구입하지 않고 임대만 하더라도 비용 처리가 인정된다.

그러면서 박 세무사는 "근로소득세 내는 넌 모르는 이 종합소득세 내는 세계가 있단다, 혜정아"라는 명대사에 숨겨진 의미를 언급했다.

그는 "보통 근로소득 같은 경우는 회사에서 원천징수하고 연말정산, 세금 신고를 직접 안 하니까 모를 수도 있다고 표현한 것 같다. 종합소득세 내는 사라처럼 사업하는 입장에서는 자기 매출이나 실제 경비, 그런 것들이 인정되니까"라고 말했다.

유튜브, 국세청 경력 세무사 박세론이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내가 모르는 세계였네", "나는 근로소득세 내는 사람이라 전혀 몰랐다", "와…그림으로 탈세하는 건 알았는데 저런 원리로 돌아가는 건 처음 알았다", "신기하다", "예전에 재벌 집 사모님들 재테크 방법으로 유명했다", "작가가 이거 대사 한 줄 쓰려고 자료 조사한 것도 대단하다"라며 놀라워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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