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가 음식물을 싸악 내려줘” “검은 동치미” 외신이 주목한 한국 '얼죽아' 문화
2023-02-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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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죽아' 문화를 'Eoljukah'라고 칭한 외신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도 언급
해외 주요 외신들이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커피 문화 '얼죽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AFP 통신은 지난 2월 한겨울 맹추위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고집하는 한국인들의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문화를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한국인들이 맹추위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계절에 상관없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긴다"라며 얼죽아 문화를 'Eoljukah'라는 단어로 칭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한겨울에도 다른 따뜻한 음료보다 더 많이 팔릴 정도로 '국민 음료'로 꼽힌다며 흥미로워했다.

또 이들은 한국인들을 인터뷰하며 이런 문화가 한국 사회에 자리 잡게 된 이유를 분석했다.
인터뷰에서 한국인 직장인 A씨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더욱 마시기 편하고 맛있어서 겨울에도 오직 이것만 마신다"라며 "춥지만 참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회계사 B씨는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유행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에 식사 후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키면 빨리 받고 사무실로 복귀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더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체는 '빨리빨리' 문화를 'ppalli-ppalli',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줄임말 '아아'를 'Ah-Ah'라고 칭하기도 했다.
실제로 많은 한국인은 식사 후 소화 촉진을 위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꼭 마신다. 해당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커피가 음식물을 싸악 내려줌", "아무리 위염, 장염에 걸려도 아아는 무조건 마심", "아아가 진짜 싹 내려준다. 나에게 아아는 검은 동치미임", "한국인이 얼마나 울화가 많은지 보여주는 예라고 본다. 영하 17도에도 아아 찾는 사람도 있더라", "열정의 민족이라 그렇지", "위 세척용이라고 보면 될 듯"라며 공감하기도 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장 음료 판매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스타벅스 이용객 10명 중 7명 이상이 따뜻한 음료보다 차가운 음료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아이스 음료 판매 비율은 76%로, 이는 지난 2021년 아이스 음료 판매 비율 64%를 넘어선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