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뽑아라…” 차량에 불 났을 때, 살아서 탈출할 수 있는 법

2023-02-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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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화재 시 살아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
당황하거나 정신 잃으면 자칫 사망할 수도

지난 12일 평창에서 승용차 사고 후 불이 나 고려대 학생으로 추정되는 20대 5명이 사망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차량 화재 시 대응 방법이 관심을 모았다.

차량 화재 장면. 자료 사진 / 서울 관악소방서 제공-뉴스1
차량 화재 장면. 자료 사진 / 서울 관악소방서 제공-뉴스1

전문가들은 자동차 유리창은 주먹이나 발로 부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땅한 도구가 없을 때는 운전석 '헤드레스트(머리 받침대)'를 뽑아서 차량 유리를 깨는 것이 수월하다고 밝혔다. 특히 차량 정면과 뒷면 유리는 상대적으로 강도가 높기 때문에 잘 깨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긴급 상황 시 차량 측면 유리를 깨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최충만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는 13일 뉴스1에 "차량 화재 사망 사건을 보면 대부분 차고 후 바로 정신을 잃거나 정신을 잃지 않았더라도 당황해서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차량 화재가 발생했고 정신이 있다면 무조건 빠른 탈출을 머릿속에 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 변호사는 "사고 발생 후 화재가 났다면 차 문이 찌그러져서 안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유리창을 깨고 탈출해야 하는데 이때 운전석이나 조수석에 있는 '헤드레스트'를 빼서 봉 부분으로 유리창을 깨는 게 1순위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성이나 힘이 약한 사람들을 헤드레스트를 활용하기 힘들기에 '탈출용 망치'로 유리를 깨는 것이 더 수월하다"라고 설명했다. 긴급 상황에 대비해 탈출용 망치를 차량에 구비해 놓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5명이 사망한 평창 승용차 화재 사고 현장 / 강원도소방본부 제공-연합뉴스
5명이 사망한 평창 승용차 화재 사고 현장 / 강원도소방본부 제공-연합뉴스

지난 12일 소방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3분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회전교차로 인근 교량에서 그랜저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불이 났다.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20여 분 만에 차량 화재를 진화했다. 전소된 차 내부에는 남성 4명, 여성 1명으로 추정되는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들은 사고 지점 인근 스키장을 찾은 고려대 스키 동아리 회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사고 충격으로 차량 문이 심하게 찌그러지면서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손기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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