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벌써 4번째… 광진구 화양초등학교, 40주년에 폐교 결정

2023-02-1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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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초등학교 폐교 소식
홍일초 염강초 공진중 이어 폐교 결정한 화양초

서울에서 개교 40주년을 맞은 초등학교가 결국 폐교한다.

서울의 화양초등학교. SK broadband 서울뉴스 캡처 / 유튜브 '우리동네 B tv 서울'
서울의 화양초등학교. SK broadband 서울뉴스 캡처 / 유튜브 '우리동네 B tv 서울'

지난 14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화양초등학교가 오는 3월 1일 폐교한다고 밝혔다. 개교 40년째에 일어난 일이다.

개교 당시에는 18학급이었다. 1990년에는 30학급까지 늘었다가 2008년을 기점으로 점점 학생 수가 줄어들더니 지난해에는 재학생이 84명에 그쳤다. 신입생은 단 7명에 불과했다.

지난달 6일 화양초 6학년 학생 18명의 졸업식이 진행됐다. 남아 있는 62명의 재학생은 다음 달부터 성수초등학교와 장안초등학교로 나눠 전학 간다.

서울에서는 홍일초(2015년), 염강초(2020년), 공진중(2020년)에 이어 네 번째 폐교다. 오는 2024년에는 도봉고등학교가 통폐합된다.

저출산 여파로 전국에서 문을 닫는 초등학교가 속출하고 있지만, 화양초의 폐교는 저출산만의 문제로 볼 수는 없다. 인근의 건대입구 상권이 커지면서 주거지역이 재편되는 영향도 있다. 대학생을 위한 원룸촌이나, 음식점 거리가 확장하면서 자녀를 둔 집 다수가 인근의 광장동이나 구의동, 경기도 신도시로 빠져나간 탓으로 볼 수 있다. 화양동에 유흥가가 자리 잡아 부모들의 선호도가 낮아진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저출산으로 초등학교 입학생 감소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실 / 뉴스1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저출산으로 초등학교 입학생 감소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실 / 뉴스1

인구가 몰려 있는 서울에서도 폐교 등 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내 학교 중 전체 학생이 240명 이하인 소규모 초등학교는 2022년 42곳에서 2027년에는 80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 수 300명 이하의 소규모 중학교도 동일 기간 49개에서 64개로 늘어나고, 학생 수 300명 이하의 소규모 고등학교는 15개에서 29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학생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는 새로 개교하기도 한다. 강남구에 위치한 개포초등학교가 2018년 재건축을 이유로 휴교했다가 올해 3월 42개 학급 규모로 다시 문을 연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의 강남·서초와 강동·송파 지역에서는 재건축으로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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