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랜드 멤버 6명이 해체 알리며 쓴 자필 편지, 다들 벙쪘다 (+내용)

2023-02-1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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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6년여 만에 공식 해체 알린 걸그룹 모모랜드
해체 심경 담은 멤버들 편지… 6명 전원 '복붙'

해체 소식을 알린 걸그룹 모모랜드 멤버들의 자필 편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데뷔 6년여 만에 해체를 알린 걸그룹 모모랜드 / 모모랜드 공식 홈페이지-MLD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6년여 만에 해체를 알린 걸그룹 모모랜드 / 모모랜드 공식 홈페이지-MLD엔터테인먼트 제공

활동 내내 사랑을 준 팬들에게 멤버들은 편지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는데, 그 내용이 구설에 올랐다.

6명의 멤버들이 각자 자필로 쓴 편지 내용은 '복붙(복사해 붙여넣기)'한 것 마냥 토씨 하나 다르지 않고 똑같았다.

모모랜드 주이가 14일 해체 심경을 담아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필 편지 / 주이 인스타그램
모모랜드 주이가 14일 해체 심경을 담아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필 편지 / 주이 인스타그램

모모랜드가 해체를 공식화한 지난 14일 주이를 시작으로 낸시, 아인, 나윤, 제인, 혜빈 등이 멤버들이 각자 소셜미디어(SNS)에 심경을 담은 편지를 게재했다.

모모랜드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는 엑스포츠뉴스의 단독 보도가 나온 지 18일 만이었다.

모모랜드 낸시의 자필 편지 / 낸시 인스타그램
모모랜드 낸시의 자필 편지 / 낸시 인스타그램

멤버들이 쓴 손편지에는 '우선 기사로 먼저 접하게 되어 많이 속상했을 우리 메리(팬덤명)들에게 너무 미안해요. 언제나 응원해 주고 큰 힘이 되어줬던 우리 메리들에게 어떻게 해야 보답을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해왔어요. 돌이켜보면 부족한 점도 많았고,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그보다 행복한 순간들이 더 가득하게 느껴지는데 우리 메리들도 그런 시간들이었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아요. 정말 긴 고심 끝에 저희 모모랜드 6명은 각자 꿈을 향해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비록 6명이 흩어지지만, 언제까지나 저희는 한 팀이고, 언제나 모모랜드 곁을 지켜준 사랑하는 우리 메리들이 그랬듯이 저희도 모모랜드로서 메리들 곁에 항상 함께 할 거예요. 빨리 소식을 전해주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전해주게 돼서 너무 미안하고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앞으로도 모모랜드, 그리고 멤버 각자의 행보도 많은 응원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란 내용이 담겼다.

자필 편지로 해체 심경을 밝힌 걸그룹 모모랜드 / 모모랜드 공식 홈페이지-MLD엔터테인먼트 제공
자필 편지로 해체 심경을 밝힌 걸그룹 모모랜드 / 모모랜드 공식 홈페이지-MLD엔터테인먼트 제공

믿고 싶지 않았던 모모랜드의 해체가 기정사실로 되면서 아쉬움을 안게 된 팬들에게 이 편지는 서운함을 더했다.

'안녕하세요. 모모랜드 ○○입니다'란 각자의 이름이 들어간 인사말만 다를 뿐, 모두 같은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모모랜드 나윤의 자필 편지 / 나윤 인스타그램
모모랜드 나윤의 자필 편지 / 나윤 인스타그램
모모랜드 제인의 자필 편지 / 제인 인스타그램
모모랜드 제인의 자필 편지 / 제인 인스타그램
모모랜드 혜빈의 자필 편지 / 혜빈 인스타그램
모모랜드 혜빈의 자필 편지 / 혜빈 인스타그램

2016년 데뷔해 6년여간 활동한 모모랜드를 응원해 온 일부 네티즌도 무성의한 편지에 허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하 모모랜드의 자필 편지를 본 네티즌의 반응 /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이하 모모랜드의 자필 편지를 본 네티즌의 반응 /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엠엘비파크
엠엘비파크
인스티즈
인스티즈

일부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통해 "무슨 손편지를 반성문 깜지 쓰듯이 저렇게 쓰냐", "차라리 쓰지 말지", "분명히 자필은 자필인데...", "AI가 써준 건가", "이런 경우는 처음 봄", "자필로 복붙은 신선하네", "'정성이네...' 하고 봤는데 내용이", "이게 뭐야?", "글씨 연습함?", "회사에서 베껴 쓰라고 준 건가?", "팬들한테 끝까지 매너 없네"라고 말했다.

또 일부는 "그냥 리더가 대표로 써서 올리지", "같은 마음인 걸 강조하고 싶으면 한 곳에 올리지 굳이..."라며 못내 아쉬움을 표했다.

데뷔 6년여 만에 그룹 활동을 마무리 지은 모모랜드 / 이하 모모랜드 공식 홈페이지-MLD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6년여 만에 그룹 활동을 마무리 지은 모모랜드 / 이하 모모랜드 공식 홈페이지-MLD엔터테인먼트 제공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손편지는 글을 직접 쓰는 사람의 정성"이라며 "그게 결여된 손편지의 가치는 직접 쓴 타이핑 문구보다 못하다"고 평했다.

한 네티즌이 지적한 자필 편지 속 수정 테이프 / 모모랜드 일부 멤버 인스타그램
한 네티즌이 지적한 자필 편지 속 수정 테이프 / 모모랜드 일부 멤버 인스타그램

그러면서 "원고지 다섯 매도 안 돼 보이는 글을 다시 쓰기 아까워 수정 테이프로 글자를 지운 흔적을 본 팬들의 마음은 어떨까?"라며 일부 멤버가 고쳐 쓴 편지를 지적하기도 했다.

해당 네티즌은 "생각이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기 생각이 어떻게 보일지, 그 생각을 보며 타인이 어떤 생각을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아이돌 집단에 너무 어려운 것이 아니었나 싶다"고 일갈했다.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모모랜드를 찾아서'를 거쳐 가요계에 데뷔한 모모랜드는 MLD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했다.

중간에 멤버 연우, 태하, 데이지가 팀을 탈퇴하면서 6인조로 재편됐다. 지난달 27일 소속사와 계약이 종료됐으나, 재계약 없이 활동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뿜뿜', '뱀(BAAM)', '떰즈업(Thumbs Up)', '야미야미 럽(Yummy Yummy Love)' 등 곡으로 인기를 끌었다.

home 김혜민 기자 khm@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