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지각했을 때 챗GPT가 쓴 사과문의 정석... “이제 좀 무섭다”

2023-02-17 10:16

add remove print link

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쓴 사과문 전문
챗GPT의 놀라운 성장 속도... 반응 엇갈려

인공지능(AI) 챗봇 '챗GPT(Chat GPT)'가 사과문의 정석을 보여줬다.

인공지능 챗봇 ChatGPT 관련 사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CHUAN CHUAN-Shutterstock.com
인공지능 챗봇 ChatGPT 관련 사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CHUAN CHUAN-Shutterstock.com

최근 한 이용자는 "출근에 늦어서 죄송하다는 대국민 사과가 필요한 상태다. 대본 하나 써달라"고 챗GPT에 요청했다. 챗GPT가 내놓은 답변은 기승전결이 있고, 한국어 버전으로도 전혀 어색한 표현이 없었다. 인공지능이 말한 사과문인데 진정성이 담겨 있어 보이기까지 하다.

또한 챗GPT의 사과문 대본을 토대로 마치 기자가 질의응답에 리포트하는 방식으로 바꿔 달라고 하자 그것도 완성도 있게 수행했다.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은 없었는지, 택시를 탈 시도는 안 했는지, 지각으로 인한 피해 범위는 어느 정도인지, 재발 방지 대책은 있는지, 보상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지, 회사 주주들에게 할 말이 있는지 등 회사 지각한 사람에게 하는 질문치고는 다소 엉뚱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챗GPT는 막힘 없는 답변으로 상대를 설득했다.

특히 택시를 탈 생각 못 했는지 질문에는 "출근하는 시간이 겹쳐 많은 분이 출근하려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도로 혼잡으로 인해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와 같이 실제로 있을 법한 상황을 제시하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사과로 시작해 사과로 끝나는 기승전결까지 있어 사과문의 정석으로 봐도 좋고, 꼭 지각한 상황이 아니라 다른 상황에 사과문을 써야 할 때도 이와 같은 내용과 방식을 택해도 괜찮을 정도로 보인다.

해당 내용을 본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신기하다", "좀 무섭다", "뭔데 웃기지", "이제 초안은 다 AI 시켜도 되겠다", "진짜 잘 썼다", "웃긴데 신기하다", "대답 잘하네", "계속 죄송하다 하는 것도 적절하다", "이게 이제 시작인 거 아니야 좀 무섭다", "AI 쓰면 쓸수록 사람은 멍청해지는 거 아닐까?", "내가 설 곳이 사라진다", "이제 연예인들 사과문도 챗GPT가 쓰겠네", "만능 사과문인 것 같으면서도 잘못한 점은 명확이 써놔서 신뢰가 가는 사과문이다", "어떤 세상이 오고 있는 것인가" 등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공개된 챗GPT는 출시와 동시에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미국에서는 챗GPT를 활용해 숙제나 시험을 해결하는 학생들이 대거 발생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고, 우리나라 대학가에서도 '챗GPT 대필'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일 국내 수도권의 학 국제학교에서 챗GPT를 이용해 영문 에세이를 작성해 제출한 학생들이 전원 0점 처리를 받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국내 교육기관에서 챗GPT 부정행위가 확인된 건 처음이다. 그럼에도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챗GPT를 활용한 후기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인공지능이지만 점점 더 교묘하게 발전하는 챗GPT의 빠른 습득 능력과 성장 속도에 환호하는 이들과 무서움을 느끼는 이들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 아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회사에 지각했을 때 챗GPT가 쓴 사과문' 전문이다.

챗GPT 이용자가 공개한 내용 /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챗GPT 캡처
챗GPT 이용자가 공개한 내용 /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챗GPT 캡처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