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 회원권 미환불 헬스장… 이 방법 사용하면 곧바로 돈 돌려받습니다

부푼 마음을 안고 헬스장 등록을 하지만, 의지박약 등으로 헬스장 회원권을 중간에 해지할 일이 생긴다. 그런데 헬스장이 환불을 거부하거나, 배째라식 대응으로 나오면 문제가 된다. 거기에 휘둘리지 않고 정당하게 소비자 권리를 찾은 집념의 헬스장 이용객이 화제다. 공식 절차를 밟아 찬찬히 헬스장을 참교육한 그의 투쟁기는 유사 사례의 대응 매뉴얼로 참고할 만하다.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3개월 걸쳐 알아낸 양아치 헬스장 환불하는 법'이라는 글이 에펨코리아 등 커뮤니티에 다시 올라오고 있다.

여성으로 추정되는 글쓴이 A씨는 다이어트를 할 요량에 한 헬스장 PT(개인 트레이닝) 10회권을 59만4000원에 끊었다. PT 4회를 받은 후 그는 '단순 변심'으로 환불을 요구했다.

헬스장 측은 환불을 거부했는데, 이는 명백한 위법 행위다. 현행법상 단순 변심이라도 환불이 가능하다. 방문판매법 31조에 따르면 소비자는 계약 기간에 언제든지 해지를 요구할 수 있다. 계약서에 환불 불가 규정이 있었더라도 말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체력단련장(헬스장) 이용 표준약관’에 따르면 사업자(헬스장)가 아닌 소비자의 책임으로 이용권을 해지했다면 사업자는 총이용금액에서 이용일수에 해당하는 금액과 위약금 10%를 공제한 뒤 환불해야 한다. A씨는 4회 이용금액(23만7600원)과 위약금(5만9400원)을 제외한 29만7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A씨는 끓어오르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1단계로 내용 증명서를 발송했다. 그러자 헬스장 측은 수취 거절로 응수했다.

그런데 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권리 행사를 위한 우편인 것을 알고도 의도적으로 수령을 거절했다면 우편물이 전달된 것으로 보고 의사표시 효력이 발생한다.

A씨가 이런 점을 알려주자, 헬스장 측은 이번에는 무고, 명예훼손 운운하며 A씨를 압박했다.

A씨는 2단계로 '1372 소비자 상담센터' 상담을 거쳐 국가기관인 한국소비자원에 사건을 접수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가 피해구제를 요청하면 사실조사·전문가 자문 등의 절차를 거친 뒤 합의를 권고한다. 그러나 법적 효력은 없다. 이 헬스장도 합의를 거부했다.

여기서 굴복할 A씨가 아니다. 소비자원 산하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로 공을 넘겼다.

두어 달 가까이 기다리니 분쟁조정위에서 'A씨의 주장이 맞으니 헬스장은 환불해주라'는 내용의 조정 결정서를 보내줬다.

이를 근거로 A씨는 헬스장에 '15일 이내에 29만7000원을 환불하지 않으면 전자 소송을 내겠다. 소송 비용도 청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또한 '이번 사태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니 따로 민사소송도 걸겠다'고 통보했다.

뿐만이 아니라 A씨는 현금영수증 미발급 건으로 해당 헬스장을 국세청에 신고했다.

그러자 꿈쩍도 안 하던 헬스장이 '원하시는 금액으로 환불해드리겠다'며 결국 백기를 들었다. '현금영수증 미발행 건을 취하해달라'는 애원과 함께.

알고 보니 해당 헬스장은 A씨 외에도 여러 명의 고객에게 현금영수증을 발급 안 해줘 과태료 폭탄을 맞을 처지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A씨는 이를 무시하고 국세청으로부터 현금영수증 미발행 신고로 포상금 11만8000원을 타냈다. 헬스장으로부터 회비를 환불받은 것은 물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