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도 적당히” “주민번호 뒷자리 요구”… 크래비티 콘서트장서 선 넘은 경호업체

2023-02-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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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열린 아이돌 그룹 크래비티 콘서트장
주민등록증 찍어가거나 외모 조롱까지 한 경호업체

한 경호업체의 도를 지나친 개인정보 확인으로 팬들이 분노했다.

'2023 CRAVITY FAN CON' 공식 포스터 / 크래비티 공식 트위터
'2023 CRAVITY FAN CON' 공식 포스터 / 크래비티 공식 트위터

20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도가 심하다고 말 나오는 한 아이돌 팬 미팅 본인확인 검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지난 18~19일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 홀에서 열린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크래비티 팬 콘서트에서 경호 업체가 팬의 개인정보를 과하게 확인해 팬들 원성을 사고 있다.

도를 지나친 경호업체의 개인정보 확인으로 팬들은 억울한 상황에 놓였다. /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도를 지나친 경호업체의 개인정보 확인으로 팬들은 억울한 상황에 놓였다. /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도를 지나친 경호업체의 개인정보 확인으로 팬들은 억울한 상황에 놓였다. / 트위터 반응 캡처
도를 지나친 경호업체의 개인정보 확인으로 팬들은 억울한 상황에 놓였다. / 트위터 반응 캡처

경호업체 직원은 티켓 구매자와 공연 관람자가 동일인인지를 확인한다는 명분으로 팬에게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까지 외치게 한다거나 주민등록증을 찍어가는 등 논란이 될만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경호업체가 개인정보를 확인하는 이유는 티켓을 더 높은 값에 팔려는 의도로 티켓팅에 참여하는 사람을 막기 위해서다.

아이돌 그룹 팬은 콘서트를 보기 위해 인터넷 예매로 티켓을 예매하는데, 좌석이 한정적이다 보니 빠르게 매진이 이뤄진다. 매진으로 인해 좋아하는 가수를 보러 가지 못하게 된 팬은 웃돈을 얹어서라도 해당 콘서트 표를 양도받곤 한다. 이때 좋아하는 가수를 보고 싶어 하는 팬 마음을 이용해 원가격에 프리미엄 가격을 붙여 파는 상인이 득세한다.

경호업체를 투입해 티켓 구매자와 관람자 간 정보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은 이를 방지하기 위한 소속사 의도로 파악된다.

도를 지나친 경호업체의 개인정보 확인으로 팬들은 억울한 상황에 놓였다. / 인터파크 티켓 예매 홈페이지 캡처
도를 지나친 경호업체의 개인정보 확인으로 팬들은 억울한 상황에 놓였다. / 인터파크 티켓 예매 홈페이지 캡처

또 해당 콘서트 주최 측은 예매 시 유의 사항을 통해 '불법 거래 혹은 비정상적인 방법을 통한 예매 시도 등 부정한 방법을 통한 예매 건 혹은 이에 준하는 부정한 이용으로 확인되는 경우 해당 예매 건은 사전 통보 없이 예매 취소 처리 및 법적 조치를 당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티켓의 환불은 불가하니 각별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예매한 표로 콘서트를 보러 간 팬마저도 업체가 신분증과 얼굴이 다르다는 이유로 콘서트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등 경호업체 개인정보 확인 방식이 도를 지나치자 팬들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도를 지나친 경호업체의 개인정보 확인으로 팬들은 억울한 상황에 놓였다.  /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반응 캡처
도를 지나친 경호업체의 개인정보 확인으로 팬들은 억울한 상황에 놓였다. /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반응 캡처

이에 한 누리꾼은 "저런 건 경호업체 고소해도 될 것 같은데? 주민번호 뒷자리 말 안 하면 입장 안 시켜주는 거랑 신분증 찍어가는 건 진짜 위법인 거 같은데"라며 합법 범위를 넘어선 경호업체 행동을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양도 금지인 팬 미팅에 양도받아서 간 건 잘못이지 당연히 입장 거부될 거 감수하고 양도받는 거 아닌가? 플미티켓(프리미엄 가격이 붙어 원가격보다 값 비싼 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플미라면 더더욱 소비 안 해주는 게 맞는거고...그냥 원가 양도였어도 공지에 미리 명시되어있는 부분이라 입장 못한 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지"라며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경호업체가 팬들 개인 정보를 함부로 수집하고 심지어 조롱한다는 글이 여전히 쏟아지고 있다. 아이돌 그룹은 팬들 사랑으로 유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속사가 확실한 조처를 해야 논란이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home 박귀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