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왜 영어에 강하고 수학은 약했을까?...이유가 명확해졌다

2023-02-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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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글쓰기 실력 등 전문가 수준” 인정
“정제된 데이터에 의존...축적 비용 막대”

"챗GPT에게 수능시험을 보게 했더니, 영어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낸 데 반해 수학영역에서는 낙제점을 받았다."

최근 AI 기술검증 스타트업 애나가 연세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실시한 테스팅 결과다. 이 내용은 지난 6일자 조선일보에서 보도했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뭘까? 왜 영어엔 강하고 수학엔 약했을까?

한 IT 전문가가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을 설명했다.

최홍섭 전 마인즈랩 대표가 유튜브 채널 815머니톡에서 생성A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유튜브, 815머니톡
최홍섭 전 마인즈랩 대표가 유튜브 채널 815머니톡에서 생성A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유튜브, 815머니톡

재테크 전문 유튜브 채널 815머니톡은 AI 관련 특허 26개를 출원한 최홍섭 전 마인즈랩 대표와의 인터뷰를 최근 공개했다.

내용은 '챗GPT의 실상과 허상'을 주제로 하고 있다.

최 전 대표는 인터뷰에서 "챗GPT를 실제 사용해보니 저술활동을 하는 자신보다 작문 능력이 좋은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글을 다듬거나 하는 데 챗GPT를 이용한다"면서 "시간 단축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챗GPT 초기화면 / 챗GPT 캡처
챗GPT 초기화면 / 챗GPT 캡처

그는 챗GPT가 이렇게 핫해진 이유에 대해 "이전에도 생성AI 챗봇은 능력이 뛰어났다. 하지만 챗GPT는 발상의 전환이 있었다. 인터페이스가 대화체로 바뀐 것이다. 사람들이 쓰기가 쉬워진 거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이 혁신적이었던 것은 인터페이스가 '터치' 방식으로 매우 직관적이었기 때문"이었다며 "챗GPT 역시 직관적인 대화체로 되면서 혁신을 가져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국의 생성AI 기술력 수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네이버가 개발한 국내 기업 최초의 초대규모(Hyperscale) 인공지능(AI)으로, 2021년 5월 25일 공개됐다. / 네이버
네이버가 개발한 국내 기업 최초의 초대규모(Hyperscale) 인공지능(AI)으로, 2021년 5월 25일 공개됐다. / 네이버

그는 한마디로 "기술격차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문제는 데이터다. 한국의 생성AI는 한국어 데이터가 많아 국내시장에서는 강점이다. 하지만 뒤집어보면 영어 데이터는 미국이 강점이란 얘기다. 시장 규모 면에서 보면 우리가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성AI는 데이터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챗GPT가 영어 작문에 뛰어난 것은 양질의 영어 데이터가 많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반대로 수학에 취약한 것은 어려운 수학 기호나 풀이 등 산식이 일반적으로 데이터로 많이 쌓이지 않은 탓이라고 풀이했다.

수학기호들 / shutterstock.com, vectorplus
수학기호들 / shutterstock.com, vectorplus

그는 "챗GPT는 데이터가 많을수록 강력해진다"면서 "하지만 이 데이터들은 정제된 것만 쓸모가 있다. 데이터를 거르는 작업에만 수백억, 수천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챗GPT는 21년까지의 데이터만 축적돼 있는 상태다. 이후 데이터는 막대한 추가 비용을 들여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데이터 거르는 작업은 수작업으로 한다.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일로 인력 고용에 따른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막대한 서버 구축비는 물론, 챗봇 사용에 따른 건당 비용도 '밑 빠진 독'이다. 챗GPT의 경우, 하루 사용료로 한화 48억 원이 지출된다고 할 정도다.

유튜브 채널 815머니톡에서 진행자가 최홍섭 전 마인즈랩 대표와 인터뷰하고 있다. / 유튜브, 815머니톡
유튜브 채널 815머니톡에서 진행자가 최홍섭 전 마인즈랩 대표와 인터뷰하고 있다. / 유튜브, 815머니톡

최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챗 한번 하는데 몇 센트가 들어간다는 말을 들었다"며 "전 세계 1억 명이 넘는 이용자가 질문 한 번만 해도 그 비용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용자는 계속 늘 것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당장 챗GPT 등 생성AI 챗봇시장은 경제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사람이 정작 얻고 싶은 것은 전문가가 제공하는 고급 정보다"면서 "현 단계로는 전문가 영역의 목적 지향 대화가 가능하지 않다"며 현재 사용료가 무료인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인 점을 강력 시사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다음과 같이 부연하며 1차 인터뷰를 마쳤다.

"사람들은 대가를 지불할 만큼 유용한 정보를 사람보다 싸게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할 때 챗봇 사용료를 지불하려고 할 것이다."

home 정병수 기자 jbs72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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