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손절… '동물농장'이 성추행 의혹 터진 이찬종의 흔적을 지우기 시작했다
2023-02-2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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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종 소장 흔적 지우기 나선 'TV 동물농장'
“지난 19일 방송분서 이 소장 분량 다 편집”
'동물농장'이 성희롱·강제 추행 혐의로 피소된 반려견 훈련사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의 흔적을 지웠다.
이 소장은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지만,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이 소장이 나온 방송 분량을 일부 편집하기로 했다.

SBS 예능 프로그램 'TV 동물농장'(이하 '동물농장') 측이 지난 19일 방송분 다시 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제작진은 뉴스1 등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소장 분량을 편집해 재방송과 VOD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사건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전 방송분 편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의 피소 사실은 지난 19일 국민일보의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국민일보는 유명 반려견 훈련사로부터 성희롱·강제 추행을 당했다는 보조 훈련사 여성 A 씨가 전날인 18일 경기 오산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알렸다.
A 씨는 고소장에서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약 8개월간 지방 촬영장 등에서 상습적인 성희롱,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했다. 상대방과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증거로 경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매체는 최초 보도 당시 당사자 이름은 따로 공개하지 않고, '방송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반려견 훈련사'란 정보만 전했다. 이 탓에 애먼 사람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이 소장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우리는 21일 공식 입장을 내고 피소 사실을 인정했다.
법무법인 우리는 "A 씨가 이 소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서에 형사고소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고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소장이 일부 오해받을 수 있는 대화를 한 건 사실이나, A 씨에게 어떠한 신체접촉이나 성추행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이 소장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대단히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악의적 무고행위에 적극 대응하는 것과 별개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자숙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원조 개통령'으로 불리는 이 소장은 반려동물 훈련사 겸 기업인으로, 2010년대 중반부터 '동물농장'에 꾸준히 등장했다.
KBS 2TV 예능 '1박 2일' 시즌1에 나와 '국민견'이 된 상근이를 스타견으로 만든 가족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