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룸카페서 적발된 고등학생 커플 '첫마디'

2023-02-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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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인근 룸카페에서 적발된 고등학생 커플
정부, 룸카페 등 청소년 유해업소 집중단속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청소년 이용 룸카페의 단속 현장을 다룬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2일 매일경제는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위치한 룸카페에서 적발된 고등학생 커플의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있는 A 룸카페에서는 앳된 얼굴의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적발됐다. 남녀 커플인 이들은 현장을 찾은 민생사법경찰과 자치경찰에 적발된 직후 "혹시 학교나 집에 통보가 가나요?"라는 질문을 첫마디로 꺼냈다.

학생들은 단속반 안내에 따라 진술서를 작성하고 귀가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룸카페는 신분증 확인 절차 없이 청소년의 출입을 허용해 청소년 보호법 위반으로 적발됐다.

최근 전국적으로 청소년이 주 이용층인 밀실형 룸카페가 늘면서 경찰이 단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그간 룸카페는 신고나 허가 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단속을 피해 영업을 이어왔다. 숙박업소 형태의 변종 룸카페가 기승을 부리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합동 단속에 돌입했다.

지난 2월 제주에서는 밀실 형태로 영업하면서 청소년 커플을 출입시킨 룸카페가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 7일 제주도 자치경찰단이 공개한 단속 사진에는 칸막이와 문 등 20여 개 밀실로 이뤄진 고시원 형태의 룸카페 내부 모습이 담겼다.

청소년 출입제한 위반 혐의로 적발된 제주시 소재 룸카페 내부 복도  / 이하 제주도 자치경찰단 제공
청소년 출입제한 위반 혐의로 적발된 제주시 소재 룸카페 내부 복도 / 이하 제주도 자치경찰단 제공

방 내부에는 쿠션과 매트가 깔렸고, TV와 컴퓨터 등 시청각 기기도 놓였다. TV로는 연령제한 영상 콘텐츠도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게 했다.

제주시 룸카페 방 내부 모습. 쿠션, 매트리스 등 침구와 컴퓨터가 놓여 있다.
제주시 룸카페 방 내부 모습. 쿠션, 매트리스 등 침구와 컴퓨터가 놓여 있다.

같은 달 대구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변종 룸카페 7곳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시의 경우 이달 3일부터 13일까지 25개 자치구, 경찰 등과 함께 룸카페 등 168개소를 집중 단속했다. 다음 달 13일까지 민생사법경찰단(민사경)을 중심으로 추가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대구경찰청이 지난 2월 단속한 룸카페 복도 / 이하 대구경찰청 제공
대구경찰청이 지난 2월 단속한 룸카페 복도 / 이하 대구경찰청 제공
대구경찰청이 단속한 룸카페 내부 모습
대구경찰청이 단속한 룸카페 내부 모습

현재 여성가족부 고시에 따르면 밀폐된 공간에 침구를 비치하거나 시청각 기자재를 설치해 신체접촉 혹은 성행위가 이뤄질 우려가 있는 장소는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 업소로 분류된다.

이런 시설에 청소년이 출입할 경우 '청소년 보호법' 위반으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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