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에 멈췄다…참사 후유증에 사람 발길 끊긴 이태원 상권 현재 상황

2023-02-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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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발생 4개월, 상권 여전히 침체
용산구 “상권 회복 위해 다양한 방법 마련”

핼러윈 참사가 일어난 지 약 4개월이 지났지만 사고 여파로 침체된 상권은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있다.

국민일보는 참사 이후 이태원 상가 64곳 중 29곳이 문을 닫았다고 23일 보도했다. 사고 현장 상권은 더 심각하다. 임대료 등을 종합하면 매출이 거의 없어 가게 40여 곳 중에 10여 곳은 문을 닫은 상황이다.

한산한 이태원 거리 / 이하 뉴스1
한산한 이태원 거리 / 이하 뉴스1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되면서 일상이 회복되고 있지만 이태원은 여전히 참사가 발생한 지난해 10월 29일에 멈춰있는 듯하다.

26년간 이태원에서 옷 가게를 운영해온 심모 씨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주 부동산에 가게를 내놨다. 지금도 빚내가면서 가게를 열고 있는데 너무 답답해 이태원을 나가야 한다는 생각만 든다"고 호소했다.

7년간 소 곱창 음식점을 운영해온 김모 씨 상황도 마찬가지다. 김 씨는 "참사 이후 20~30대 손님 발길이 끊겨 업종을 바꾸고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태원을 벗어나고 싶어도 가게가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권 회복을 위해 상인들은 지난달부터 최대 30%에 이르는 집단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참사를 추모하는 콘서트를 여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손님들의 발길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지자체의 지원도 무색한 상황이다. 용산구는 지난달 액면가보다 1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100억 원 규모의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 발행했지만 20%도 채 팔리지 않는 저조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에 김선수 용산구청장 권한대행은 "상권 회복을 위한 문화 예술행사를 비롯해 사람들이 다시 이태원을 찾도록 다양한 방법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ome 신아람 기자 aaa121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