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 여고 정다금 사망 사건…'그알' 취재 도중 밝혀진 진실 (영상)

2023-02-24 16:40

add remove print link

오는 25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정다금 추락 사건 추적
추락 직전 동급생 폭행 증언 나와…가해자는 상해 혐의로만 기소

'그것이 알고싶다'가 한 여고생의 의문의 추락사를 추적한다.

오는 25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216호에 갇힌 진실-정다금 사망 사건'이라는 부제로 고 정다금 양의 추락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이하 유튜브 '그것이 알고싶다'
이하 유튜브 '그것이 알고싶다'

사건 내막은 이렇다. 지난 2009년 12월 18일 새벽 전라남도 화순의 한 리조트에서 여학생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추락한 여고생은 전날 이곳으로 체험 학습을 왔던 부산 K 여고 2학년 정다금 양이었다. 정다금 양은 12층에서 떨어져 온몸에 골절과 장기 손상을 입었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했다.

정다금 양은 유복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고 각종 미술 실기 대회에서 꾸준히 입상할 만큼 뛰어난 재능과 열의를 가지고 있었다. 불과 사망하기 몇 시간 전까지 해맑게 웃으며 친구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정다금 양과 함께 1216호에 묵었던 4명의 친구들 말은 달랐다. 평소 정다금 양이 학업 스트레스와 용돈 문제로 고민이 많았고 이 때문에 아파트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도 있었다는 것.

심지어 4명 중 한 명인 최다정(가명) 양은 "추락 직전 다금이와 1216호에 단둘이 있었다"면서 "갑자기 다금이가 혼자 베란다로 나간 뒤 추락했다"고 말했다. 추락 당시 다른 목격자가 없는 상황이었던 터라 경찰은 정다금 양 사건을 극단적 선택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부모가 영안실에서 본 정다금 양의 모습은 추락사로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왼쪽 눈두덩에 의문의 멍 자국이 있었던 것. 또 정다금 양을 부검한 결과 면허 정지 수준의 높은 혈중 알코올이 검출됐고 입안에서 다수의 상처가 발견됐다.

당시 정다금 양의 옆방인 1217호에 묵었던 동급생들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측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몰래 챙겨온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정다금 양이 있던 1216호에서 말다툼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1216호에 있던 임가영(가명) 등 4명이 정다금 양에게 술을 먹였고 임가영이 화를 내며 옆방으로 정다금 양을 끌고 와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 세면대로 밀어붙였다고도 했다. 여기에 부검의는 정다금 양의 입안에 있던 상처가 추락과 무관한 다른 외력에 의한 것이라는 소견을 내놨다.

그러나 1216호에 있던 학생들은 "임가영이 옆방에서 다금이의 머리채를 잡은 건 맞지만 잠을 깨우고자 물을 끼얹은 정도"라며 "다시 돌아간 후 다금이가 추락하기 전까지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검찰은 임가영 양을 상해 혐의로만 기소했고 소년보호처분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나머지 3명의 학생들은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K 여고 교사들은 교육청으로부터 경고와 주의만 받은 채 종결됐다.

그런데 취재 도중 제작진 측에 한 통의 제보가 도착했다. 사건 당일 정다금 양과 같은 리조트의 아래층에 묵었다던 한 남자였다. 이 남성은 사건 당일 여성 4~5명이 베란다에서 장난치면서 웃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로부터 10분 후 두 번의 충격음이 들려왔다는 것.

오는 25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추락 현장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다금 양의 추락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또 여러 증언을 토대로 사건 당시 상황을 분초 단위로 재구성할 예정이다.

정다금 양의 추락 사건을 다룬 '그것이 알고싶다'는 오는 25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그것이 알고싶다
home 구하나 기자 hn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