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차량 스티커 붙어 있는데…“양심 썩었네” 메모 남기고 간 만삭 임신부
2023-02-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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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에게 주차 테러당한 여성
“같은 임산부인데 이해할 수 없어”
한 여성이 경남 창원 한 백화점에서 여성 전용 주차장을 이용했다가 만삭의 임신부에게 비난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여성은 차량에 임산부 주차 스티커까지 붙어 있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임산부에게 주차 테러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20일 자녀의 문화 센터 수업을 위해 창원의 한 백화점에 방문했다. 보건소에서 2024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임산부 차량 스티커'를 발급받은 A씨는 여성 전용 칸에 주차한 뒤 수업에 참여했다.
그러나 수업을 마치고 나온 A씨는 차량을 확인하고 크게 공분했다. 누군가 모욕적인 내용이 담긴 쪽지를 남겨놨기 때문이다. 쪽지에는 "대단한 인간이시다. 임신을 지금(오늘) 해도 2024년까지 못 하는데"라며 "양심 쓰레기다. 임산부 전용에 주차하고 싶어서 환장 병 걸렸느냐. 양심이 썩었다. 세상 살기 편하겠다"라며 비꼬는 말들이 적혔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아이가 3세가 될 때까지 임산부 주차 스티커를 사용할 수 있다. 쪽지를 남긴 사람은 임산부 주차 스티커를 '임신부'에 한해서만 사용 가능하다고 생각해 이 같은 메모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임산부 주차 스티커의 유효기간은 지역마다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모욕감을 느낀 A씨는 백화점 측에 도움을 요청했고 CCTV 확인 결과 해당 쪽지를 남긴 사람의 정체는 만삭의 임신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본인도 임산부인데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임산부 주차구역은 배려석이지만 장애인 주차 구역처럼 법정 효력이 있는 자리도 아니다. 심지어 내 차 양 옆으로 주차된 차는 임산부 차량 스티커도 없다. 그리고 임산부 주차장은 두 군데나 비어있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 아이의 엄마라 매사 조심하고 양보하고 좋은 게 좋은 거로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데 한편으론 신고해서 본때를 보여줘야겠다 싶기도 하다"며 "경찰서에 가야 할지 말지 고민스럽다"며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임산부 지정 주차 스티커에 대해 모르는 사람인 듯하다. 2024년까지 유효하다는 임산부 스티커를 보고 날짜와 스티커를 위조했다고 생각한 거 같다" "만삭인 사람이 저런 좋지 않은 메모나 남기다니. 화보다는 측은함이 더 든다" "스티커 하나하나 보고 다녔다는 게 더 피곤하다" "임산부의 마음을 임산부가 모르면 어쩌자는 건지"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