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있는 술집에서 '소주' 시켰다가 많이 당황할 수 있습니다

2023-02-2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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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가격 6000원 현실화
한라산은 9000원 받기도

소줏값 6000원 시대가 현실화하고 있다. / 픽사베이 자료사진
소줏값 6000원 시대가 현실화하고 있다. / 픽사베이 자료사진
정부가 소줏값 인상을 막으려고 주류업계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난방비, 대중교통비에 이어 소줏값까지 오르면 국민 불만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한 것이지만 이미 소줏값 6000원 시대가 현실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최근 가격을 놓고 주류 업체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주류 가격 인상 요인과 업계 동향, 시장 구조 등을 파악하는 게 목적이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최근 주류업계의 소주 가격 인상 움직임과 관련해 실태조사에 나섰다. 주류업계의 소줏값 인상 동향과 함께 주류사의 이익 구조까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국세청은 주류업계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소줏값 인상 자제를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를 통해 현재 식당에서 병당 4000~5000원인 소주 가격의 인상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이처럼 강경하게 나오자 주류업계에선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참이슬, 진로를 만드는 하이트진로와 처음처럼, 새로를 만드는 롯데칠성음료가 현재로선 소줏값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주정과 병의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가격 인상 요인은 충분하지만 정부 요청을 무시할 수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미 소줏값 6000원 시대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27일자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 청담과 압구정 등 강남에선 소주 한 병이 7000원에 팔리고 있다.

직장인 상권에서도 한 병당 6000원에 파는 음식점이 속속 생기고 있다. 그러면서 매체는 서울 강남의 한 닭꼬치집에선 일반 소주는 7000원, 한라산은 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주 제조가는 550~600원 정도다. 여기에 주세(72%), 교육세(21.6%)를 더한 게 출고가다. 출고가에 10%의 부가세를 더해지면 1200원대까지 값이 올라간다. 주류도매사는 여기에 23~25%의 마진을 붙여 1400원대 중반에서 1500원대 후반에서 음식점에 소주를 공급한다. 음식점으로선 5000원에만 팔아도 병당 3000원대 중반 정도의 이익을 취하는 셈이다. 주류업계가 도매업계와 함께 음식점들에도 볼멘소리를 던지는 이유다.

일부 강남 음식점에선 소주 한 병이 7000원에 팔리고 있다.  / 픽사베이 자료사진
일부 강남 음식점에선 소주 한 병이 7000원에 팔리고 있다. / 픽사베이 자료사진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