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객실 내 이렇게 설치된 '위장카메라'에 남녀 수백 명 찍혀있었다

2023-02-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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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소 객실 내 위장카메라 설치한 30대 검거
서울·부산·대구 등 14곳 돌면서 총 20대 설치

인터넷 공유기로 위장한 카메라를 숙박업소 객실 안에 설치해 투숙객 수백 명을 불법 촬영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

기사와 무관한 사진  / Yevhen Prozhyrko-shutterstock.com
기사와 무관한 사진 / Yevhen Prozhyrko-shutterstock.com

인천 남동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A(30)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17일까지 서울·인천·부산·대구 숙박업소 14곳 객실 안에 카메라 총 20대를 설치해 투숙객 수백 명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인터넷 공유기로 위장한 카메라를 모텔·호텔 객실 내 TV 선반이나 에어컨 위에 설치해 침대 쪽을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설치한 몰래카메라와 연결된 선 / 인천남동경찰서
A씨가 설치한 몰래카메라와 연결된 선 / 인천남동경찰서

지난 17일 인천시 남동구 한 호텔 직원이 객실 청소를 하던 중 A씨가 설치한 위장 카메라를 발견하면서 범행이 들통났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숙박업소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A씨를 추적해, 21일 인천 소재의 주거지에서 그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다른 사람의 성관계 모습을 보고 싶어 촬영했다"면서도 "카메라에 담긴 영상을 유포할 생각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성서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뉴스1
대구 성서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뉴스1

경찰은 이후 조사 과정에서 A씨의 추가 범행 사실을 확인하고 각 숙박업소에 설치된 카메라를 모두 수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불법 촬영한 동영상은 외부에 유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며 "조만간 조사를 마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ome 신아람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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