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여성 라이더 뒤꽁무니만 집요하게 쫓는 남자가 등장했다 (증언 속출)

2023-02-2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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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지속된 스토킹 라이딩
이렇다 할 처벌 방법 없어…

여성 라이더 뒤꽁무니만 쫓는 남성이 한강에 등장했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주황색 옷을 입은 남성이 여성 라이더를 보자 유턴해 따라간다. / 이하 유튜브 '박예슬' 캡처
주황색 옷을 입은 남성이 여성 라이더를 보자 유턴해 따라간다. / 이하 유튜브 '박예슬' 캡처

영상 속 남성은 속도를 늦춰 먼저 가라는 신호를 주는 라이더를 앞지르지 않고 계속 따라만 간다.
영상 속 남성은 속도를 늦춰 먼저 가라는 신호를 주는 라이더를 앞지르지 않고 계속 따라만 간다.

자전거를 즐겨 타는 사람들 사이에서 '변태 라이더'로 불리는 남성이 있다. 여성 라이더 뒤만 쫓는 남성인데, 최근 한 유튜버가 이 남성이 자신의 뒤를 쫓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오명을 떨치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오후 3시 03분부터 쫓아온 남성은 약 30분 동안 영상 속 여성을 뒤쫓았다. 여성이 속도를 늦춰 먼저 가라는 신호를 줘도, 속도를 빨리해 남성을 떨쳐내려 해도 여성의 뒤를 끊임없이 따라왔다.

이는 라이더 사이에서 비매너라 불리는 '드래프팅'이다. 라이딩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지라 다른 라이더 뒤에서 주행하면 공기의 저항을 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드래프팅은 앞에 있는 라이더가 힘들 뿐만 아니라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앞 사람이 허락하지 않으면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변태 라이더로 불리는 남성에 대한 글이 2021년 7월에도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 남성이 자신의 와이프를 스토킹했다고 주장한다. / 온라인 커뮤니티 '포모스'
변태 라이더로 불리는 남성에 대한 글이 2021년 7월에도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 남성이 자신의 와이프를 스토킹했다고 주장한다. / 온라인 커뮤니티 '포모스'

영상 속 남성이 이 불문율을 깨자 '여성 라이더 뒤만 쫓는 변태 라이더가 있으니 주의하라'는 안내가 2021년부터 자전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와이프를 따라다니던 변태를 만났다며 "와이프 따라다니면서 스토킹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렇다면 문제의 남성을 스토킹 혐의로 처벌할 수 있을까?

영상 속 남성은 여성 라이더의 목적지까지 따라가 손 인사를 한 뒤 사라졌다.
영상 속 남성은 여성 라이더의 목적지까지 따라가 손 인사를 한 뒤 사라졌다.

이 남성을 처벌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토킹엔 '지속성'이 있어야 하는데, 매번 쫓는 여성이 다른 까닭에 스토킹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 공연음란죄 역시 적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연음란죄는 '공연히' 음란 행위를 해야 처벌이 가능하다. 영상 속 남성은 그저 여성의 뒤만 쫓기 때문에 공연음란죄는 성립조차 되지 않는다.

이렇듯 해당 남성을 처벌할 명확한 방법이 없어 현재까지 남성의 스토킹 라이딩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남성은 자신을 처벌할 법이 없다는 걸 안다는 듯 후방 카메라에 대고 인사를 하는 등 더 대담해진 모습을 보였다.

home 박귀정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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